이날 추념식에는 이강덕 시장을 비롯해 생존 학도의용군 및 유족, 이우근 학도병의 조카, 보훈단체장, 시·도의원, 기관단체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학도의용군 전공사 낭독, 헌화 및 분향, 추념사, 이우근 학도병 편지 낭독, 학도의용군 찬가 제창의 순서로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특히 포항제철고등학교 1학년 김모세 학생이 포항여중전투에서 전사한 이우근 학생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피 묻은 편지 ‘어머니 전상서’를 낭독할 때는 학도의용군 및 유족을 비롯한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이강덕 시장은 “학생의 신분으로 조국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가슴 깊이 새겨, 학도의용군 및 국가유공자 분들이 합당한 예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보훈 복지를 강화하고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매년 8월 11일 거행되는 전몰학도의용군 추념식은 1950년 8월 11일 새벽 북한군의 기습공격을 받고 포항여중(현 포항여고)전투에서 산화한 48명을 위시해 기계안강전투, 형산강전투, 천마산전투 등 포항지구 전투에서 산화한 1394위의 영령들을 기리는 행사다.
# 한흑구 학술대회 개최
포항시는 한흑구 선생의 문학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11일 포스텍 내 포스코국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한흑구 문학의 장르별 조명과 한국 현대문학사의 의의’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포항시 주최, 한흑구기념사업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이강덕 시장과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한흑구 문학의 특질과 한국 현대문학사의 의미’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그는 각각의 구분된 장르의 문학들을 각기 실험한 ‘쪽모이’의 문학인이 아니었으니, 한국 현대문학사상 가장 드넓은 하나의 세계를 가진 뜻깊은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한흑구는 무엇보다 일제 강점기의 한국문학을 새롭고도 풍요롭게 만들어준 감춰진 문학인으로 이해된다”며 “이제 한흑구 정본 전집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서 그와 함께 이 모든 조사와 연구에 충실을 기함으로써, 우리가 잊고 있던 한 귀한 문학적 존재를 우리들의 집에 새로이 영접해 들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에 이어 진행된 장르별 발제에서 ‘불멸의 민족혼 한흑구와 그의 소설에 나타난 미국’을 발표한 이경재 숭실대 교수는 “한국문학사에서 미국과 가장 깊은 인연을 지닌 한흑구는 참으로 진지하고 깊이 있게 미국을 형상화했다”며 “그가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미국은 한국문학이 닿은 미국 이해의 정점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한흑구 초기 시의 모더니즘 경향과 칼 샌드버그의 도시 민중시학’을 발표한 박현수 경북대 교수는 “한흑구의 초기 시들은 ‘모더니즘 경향의 민중시’라 부를 수 있고, 이러한 경향의 기원은 칼 샌드버그의 도시 민중시학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흑구의 영미문학 수용과 문학관 정립’을 발표한 안미영 건국대 교수는 “한흑구는 미국의 흑인 시 번역을 통해 인권 문제에 관심이 있었고, 동시대 영미 작가와 그들의 작품에 관심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동시대에 부각되는 세계문제와 사회과학연구회 조직 등 현실 문제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해방 이후 한흑구 수필과 민족적 장소애(場所愛)’를 발표한 안서현 서울대 교수는 “한흑구는 ‘예술적 형식과 철학적 깊이’를 지닌 수필들을 쉬지 않고 발표했다”며 “이 수필들에서 해방 이전에 주로 시에 담아냈던 민족적 장소애를 다루면서, 본래의 고향과 중첩되고 연결되는 장소 이미지를 통해 제2의 고향인 포항의 장소성을 구체화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대환 소설가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민충환 문학평론가, 안철택 경북대 교수, 이희정 대구대 교수가 참여한 종합토론에서는 한흑구의 삶과 문학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강덕 시장은 “권위 있는 문학 이론가들이 한흑구 선생의 다양한 문학세계를 심도깊게 분석하고 한흑구 연구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은 한흑구 연구사에서 매우 뜻깊은 일이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한흑구 선생의 위상에 걸맞은 기념사업을 지역 문화예술인, 시민들과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지류형 포항사랑상품권 10% 특별할인 판매
포항시는 다가오는 추석 명절을 맞아 오는 23일부터 포항사랑상품권 700억 원을 10% 특별할인 판매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특별할인 판매는 지류형(종이) 700억 원 규모로 예산 소진 시까지 진행되며, 가맹점과 법인을 제외한 개인은 월 한도 50만 원(연간 한도 400만 원 이내)까지 지류형 상품권 구입이 가능하다.
지류형 포항사랑상품권은 지난 1월 설 명절에 1차 400억 원 완판 이후 7개월만인 이번 추석에 2차로 700억 원을 발행하며 대구은행, 농협, 새마을금고, 신협 등 지역 166개 금융기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시는 다음달 1일 QR코드 결제, 삼성페이 간편결제, 교통카드 탑재 등 사용 편의는 물론 다양한 혜택 추가로 더욱 진화된 카드형 포항사랑상품권 200억 원을 추가로 발행해 10% 특별할인 판매를 실시할 예정이다.
시는 포항사랑카드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수요를 반영하고 부정유통을 사전에 예방하는 등 상품권 활성화를 위해 올해는 카드형 상품권의 발행규모를 대폭 확대해 이달까지 1400억 원 전액을 10% 할인판매했으며, 매월 충전 개시 몇 시간 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시는 이번 포항사랑상품권 할인기간부터 추석 전까지 주민신고센터 운영과 상품권시스템 실시간 모니터링 등을 통해 불법환전 및 부정유통이 의심되는 가맹점을 강력 단속해 상품권의 건전한 유통질서를 확립할 예정이다.
부정유통 행위로 적발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최대 2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가맹점 등록 취소 등의 행정처분을 하고 사안이 심각할 경우 경찰에 수사의뢰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강덕 시장은 “이번에 대규모로 발행·유통하는 포항사랑상품권이 고물가로 어려운 추석 명절에 가계의 부담을 완화하고 위축된 소비를 촉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포항사랑상품권 활성화로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의 소상공인 매출 증가를 통해 지역경제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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