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이 시린 어느 겨울날 긴장한 표정의 경찰들이 여기저기 구덩이를 파기 시작한다. 곧이어 사방에서 "여기도 있습니다"며 들려오는 다급한 목소리.
땅속에서 찾아낸 것은 다름 아닌 시신으로 그 모습은 잔혹 그 자체였다. 한 구덩이에서 무려 여덟 구의 시신이 한꺼번에 나오기도 하고 갓난아기를 업은 채 그대로 매장된 시신도 있었다. 놀랍게도 이날 나온 시신만 40여 구에 달했다.
모두 살해 후 암매장된 상태였다. 하지만 그건 시작일 뿐이었다. 전국에 이런 암매장 현장이 수십 곳에 달했고 무려 300구가 넘는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수사 결과 살인에 가담한 사람만 18명이었다. 살인의 이유는 오직 하나 '대원님'의 뜻이었다는 것. 잔혹한 학살의 배후에 있는 '대원'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한번 발을 들이면 죽어서야 빠져나올 수 있다는 이곳. 깊은 산골짜기에 자리 잡은 한 동굴에서 펼쳐진 잔혹한 살인 트릭의 진실과대한민국 최악의 연쇄 살인 사건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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