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밀리아 제과점’, ‘남포당’, ‘중문떡집’, ‘밀탑’ 등 다양한 디저트로 전성시대 이끌어
[일요신문] 많은 사람들이 찾는 소위 ‘힙(Hip)’한 거리는 특색 있는 음식을 파는 맛집과 와인, 위스키 등 특별한 주류를 파는 주점 그리고 아기자기한 액세서리와 리빙 소품을 파는 편집숍이 즐비하다. 여기에 빠져서는 안 될 핵심이 있으니 커피와 함께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디저트를 파는 카페가 바로 그것이다.
디저트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조각 케이크에서부터 마카롱, 어글리쿠키, 베이글, 이색 도넛 그리고 최근에는 ‘약게팅’ 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낼 정도로 인기인 ‘K-디저트’ 약과까지 무궁무진한 종류의 유명 디저트들을 맛보기 위해 매장 앞에서 최소 몇 시간이라는 긴 기다림을 감수해내는 것이 이제는 하나의 문화가 됐다.
이러한 디저트 열풍으로 인해 백화점 식품관에서도 디저트 제품의 판매가 높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베이커리&디저트 상품군의 매출이 지난해 대비 50% 이상 증가할 정도로 디저트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이러한 디저트 전성시대에 발맞춰 다양하고 인기 있는 디저트 전문점의 정식 입점을 추진하거나 수시로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는 팝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8월 18일부터는 줄 서서 먹는 디저트 맛집으로 유명한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노티드’의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2017년 서울 신사동 도산공원 근처에서 1호점을 열고 시작한 노티드는 케이크와 도넛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며 입소문을 탔고 아기자기한 미국 빈티지 만화 콘셉트의 매장 디자인으로 2030 MZ세대를 중심으로 SNS에 자주 노출되며 ‘노티드에 가기 위해 서울에 간다’ 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대세 디저트 전문점으로 발돋움했다.
노티드 팝업스토어가 마련된 배경에는 노티드를 향한 롯데백화점의 끝없는 구애가 있었다. 롯데백화점 F&B부문 델리스넥팀 양현모 치프바이어는 노티드를 부산에 유치하기 위해 노티드가 소속된 ‘GFFG’ 이준범 대표와 2017년 처음 인연을 맺은 후 6년 동안 지속적으로 매장을 찾아가 소통했다.
특히 부산이 고향인 양현모 치프바이어는 부산 시민들의 ‘빵 사랑’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수백 번 러브콜을 보내며 부산 입점에 대해 설득했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8월 18일부터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 진행하는 노티드의 팝업스토어 후 올해 말 정식 입점까지 확정시키는 결실을 맺게 되었다. 서울과 제주 외에는 분점이 없어 부산 시민들에게는 아쉬움이 컸지만 이번에 진행되는 팝업스토어와 정식 입점으로 더 많은 부산 시민들이 손쉽게 노티드를 찾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서부산권을 대표하는 동네 빵집 ‘파밀리아 제과점’도 8월 12일부터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2층을 찾고 있다. 파밀리아 제과점의 김문국 대표는 부산제과협회 회장을 두 번이나 역임한 베테랑 제빵사로 40여년의 시간을 빵 만드는 일에만 몰두했다. 2020년 10월에는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선정하는 ‘백년가게’로 선정되며 그 품질과 서비스를 인정받은 유명 베이커리로 거듭나고 있다.
이미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입점된 인기 디저트 매장으로는 지하 1층에 위치한 ‘남포당’이 있다. 분홍색의 메인 컬러와 마치 ‘헨젤과 그레텔’ 동화 속에 나올 법한 과자의 집 콘셉트로 꾸며져 있는 매장은 멀리서 봐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형형색색의 ‘뚱카롱’(뚱뚱한 마카롱)과 쿠키, 파운드 케이크 등 다양한 베이커리류 디저트를 판매하며 남포동에서 인기를 끈 후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2호점,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3호점을 연달아 오픈했고 지난 5월에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팝업 행사를 성황리에 진행하며 부산을 대표하는 디저트로 이름을 알렸다.
부산의 빵 사랑은 오래 전부터 유명했다. 특히 수영구 남천동은 학원가 학생들이 간식 삼아 빵을 즐겨 찾으면서 자연스레 빵집이 발달하게 됐고, 이로 인해 유명한 빵집들이 생겨나 이른바 ‘빵천동’, ‘빵지순례의 메카’ 등의 별명을 가지게 됐다. 오늘 날 베이커리류 디저트의 인기는 빵에 대한 부산 시민들의 애정이 뒷받침 됐다는 추측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이진우 점장은 “여느 팝업 행사 중에서도 빵과 관련된 행사를 하면 매출 걱정이 없을 정도로 부산에서 베이커리 행사는 빵전불패”라며 “이러한 부산 시민들의 빵에 대한 사랑이 노티드와 같은 수도권 유명 디저트 전문점들의 부산 진출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베이커리류 외에도 다양한 구색의 디저트 매장을 구현할 예정이다. 앙꼬절편과 찹쌀꿀떡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중문떡집’의 팝업 행사가 8월 5일부터 지하2층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9월에는 30년 전통의 빙수 맛집 ‘밀탑’의 입점을 앞두고 있어 디저트 전성시대는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정헌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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