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삼성 회장의 아내 홍라희씨가 관장으로 있는 미술관 ‘리움’. | ||
보통 이런 미술관들은 재벌의 안주인이 ‘미술관장’ 타이틀을 갖고 활동하게 해주기 위한 배려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못하는 대신 미술관장으로 사교계에서 그룹 경영을 간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씨가 리움과 호암아트홀 관장이고,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부인인 정희자씨도 죽은 아들의 이름을 딴 선재아트센터를 운영하는 등 예술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최태원 회장의 부인 노소영씨도 나비아트센터 관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외 대림그룹이나 금호그룹 계열 친인척들도 미술관 경영에 나서는 등 현금동원력이 월등한 재벌가의 미술관 경영은 ‘지위’에 걸맞은 ‘명함’쯤으로 여겨지는 듯하다.
물론 재벌가 사람들은 재력이 뒷받침되다 보니 미술품을 사 모을 일이 많다는 것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영도건설의 이정훈 회장도 활발하게 외국을 다니며 미술품을 많이 모아온 것으로 알려진다. 그렇다면 이 미술관은 이 회장의 부인을 위한 것일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팔순이 가까운 나이지만 아직 이 회장은 미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