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9일. 브라질 바이아주에 있는 정화조 공사 현장에서 놀고 있던 한국인 아이 다섯 명이 토사에 파묻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이 밝힌 이들의 나이는 고작 6살부터 11살에 불과했다.
사망한 아이들의 부모는 교주 박명호가 세운 '돌나라 한농복구회'의 신도들로 밝혀졌다. 이들은 왜 먼 타국 땅에서 살고 있었을까. 10여 년 전 성추문 논란에 휩싸인 교주는 신도들을 브라질로 단체 이주시켜 그들만의 '새천국'을 건설하고자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돌나라 한농복구회 전 신도A는 "사람이 마음도 천국이 돼야 하고 땅도 천국이 돼야 하는데 이거는 완전히 지옥보다 더한 생활인 거예요. 이게 어떻게 천국이 되냐"고 말했다.
또 다른 신도도 "브라질 생활 자체가 그냥 다 싫었기 때문에 그냥 제 인생을 망치려고 거기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증언했다.
브라질에서 한국으로 탈출한 전 신도들에 따르면 그곳은 교주가 설파한 새천국과는 사뭇 달랐다. 여의도 면적 39배에 달하는 '돌나라 오아시스 농장'. 이곳을 개간하기 위해 수많은 신도의 노동력이 투입됐다. 그리고 여러 아이가 현지의 힘든 생활로 심각한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돌나라 교주의 종교적 가스라이팅이 위험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극단적인 표현이 담긴 아이들의 예물 영상을 확인한 서원대 김태경 교수는 이런 행위 자체가 아동들을 향한 정서 학대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신도들에 의해 친엄마, 친아빠, 낭군님, 여보, 하나님 등으로 불리는 교주는 국내 교육과정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다. 또한 육식을 금하고 생쌀과 생채소 위주의 생식 식단을 추구했으며 이는 심지어 임산부, 신생아에게도 적용됐다고 한다.
더불어 아이들을 향한 체벌, 탈퇴한 신도를 향한 단체 저주 기도를 행하고 있었는데 신도들의 예물 영상과 교주의 설교 내용이 적힌 총서를 확인해 그들의 실체를 취재했다. 그리고 지난 8월 돌나라 한농복구회의 내부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자 브라질로 향했다.
그곳에서 만난 신도들이 전하는 그들의 교리와 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탐사보도 최초로 브라질 돌나라 내부를 공개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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