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 수급 상황 전수조사·정밀 점검…생산 전 제품 3개월 내 재공급 목표
- 선재·스테인리스·전기강판 등 포항소 유일 생산제품 광양소 전환 생산 등 정상 공급 추진
- 소재 부족 우려 제품은 해외법인 생산, 타 철강사와의 협력, 수입 대체 등 공급대책 긴급 마련
[일요신문] "올해내 전 제품 재공급 할 것이다."
포항제철소가 올해 안으로 전 제품 재공급 목표를 내비쳤다, 포항제철소는 이달 6일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 이후 복구 작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5일 선강부문을 완전 정상화하고, 냉천 범람의 피해가 컸던 '압연라인' 복구작업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
21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달말 1냉연과 2전기강판, 다음달중 1열연과 2·3후판 및 1선재, 오는 11월중 3·4선재 및 2냉연, 12월 스테인리스 2냉연 및 2열연 공장 등 단계적인 재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고객사와 유통점에서 보유한 열연, 후판, 스테인리스 등 주요 제품의 재고가 2~3개월 수준으로, 산업 전반의 철강 수급 차질 가능성은 낮은 상태로 보고 있다"면서, "포스코는 고객사 수급상황 전수 조사 및 정밀 점검으로 수급 차질 최소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필요시 광양제철소와 해외법인 전환 생산, 타 철강사와의 협력, 포스코인터내셔널 경유 수입 등으로 공급하는 방안까지도 검토 중이다. 특히, 포항소에서만 생산하는 선재, 스테인리스, 전기강판 제품 등에 대해 고객사들이 소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소의 선재공장은 총 4개로 10월 중 1선재, 11월 중 3선재와 4선재가 복구 완료될 예정으로, 현재 선재 제품 재고는 평균 2개월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다음달까지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부 긴급재에 대해서는 포스코 제품 재고를 활용하고 우선 가동되는 1선재공장에서 생산해 고객사 불편을 최소화하고, 2선재공장에서만 생산 가능한 일부 대구경 제품의 경우 타 제철소와의 전략적 협력으로 수급 안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스테인리스 제품은 현재 재고가 약 5개월 수준으로 공급이 충분한 상황이지만, 필요시 중국 포스코장가항불수강유한공사, 태국 POSCO-Thainox 등 해외생산법인을 활용한 국내 공급을 검토할 계획이다. 여기에, 포항소에서 생산한 스테인리스 슬라브를 광양으로 이송해 스테인리스 열연 및 냉연 제품을 생산하는 듀얼 생산체제를 지난해 말부터 추진하고 있고, 이를 가속화 할 방침이다.
변압기 등에 사용되는 방향성 전기강판(GO) 제품과 전기차 구동모터·가전용 모터에 사용되는 무방향성 전기강판(NO) 제품의 재고의 경우 2~3개월 수준이다. 또한 3전기강판공장은 이미 가동을 시작했고 지난 17일 시운전에 돌입한 2전기강판공장도 이달말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어 국내 수요를 대부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자동차용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 제품은 원활한 공급을 위해 고객사와 광양소 열연공장 전환 생산 및 인증 절차를 협의중에 있다.
석도강판의 소재인 BP제품(냉연제품 일종)도 포항소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이중 배터리케이스용 BP는 재고가 3개월 수준으로 예상되고 선공정인 1열연공장이 복구되는 다음달말부터 제품 출하가 가능한 상황으로, 당장 수급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고객사 및 전기차 산업을 고려하고 미연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광양소 전환 생산 및 인증을 검토하고 있다.
이외도 포항소와 광양소가 공통적으로 생산하는 열연, 후판, 냉연제품 등은 광양 3열연공장 수리 일정 조정 등으로 광양소 최대 생산 체제 병행 및 현 재고 수준을 고려시 수급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조선용 후판은 일반 제품은 광양소에서 충분히 생산 가능하며, 포항소 중심으로 생산 중인 열처리재 및 박물(두께 10mm 미만) 제품은 광양소 전환 생산 및 인도네시아 PT.KRAKATAU POSCO 산(産) 대체 공급을 검토 예정이다.
자동차강판은 광양소에서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어, 고객사 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글로벌 철강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은 수요 둔화로 철강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상황이며, 일부의 우려와 달리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국내 철강 가격도 큰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포스코는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제철소 복구작업을 계획대로 이행하고 고객사와 일일 단위로 면밀히 소통하며 국내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하며, "고객사 수급 차질 우려를 해소하고 국내 철강산업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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