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20일 대구. 한 낚시꾼이 낙동강변에 자리를 잡고 입질을 기다리던 중 수면 위에 떠 있는 물체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불어오는 바람에 섞여 있는 역한 내음. 그동안 수상한 물체는 서서히 강가로 다가온다. 바로 시신이었다.
강 위로 떠오른 시신의 신원은 52살의 최 아무개 씨. 경찰은 유족에게 죽음을 알리기 위해 최 씨가 살던 아파트로 향한다. 아무도 없는 집에는 오랫동안 비어 있던 것처럼 싸늘한 한기만 가득하다. 그리고 집안에서 또 다른 시신이 발견되면서 사건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치닫게 된다.
비밀을 풀 수 있는 유일한 열쇠는 이 아파트에서 함께 살고 있던 11살 아들 영진(가명). 그러나 영진이는 며칠 전 집을 나선 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을 풀기 위해서는 사라진 영진이를 찾아야 한다. 경찰은 영진이를 찾기 위해 탐문수사와 대규모 수색을 펼친다. 경찰인원만 600명, 수색견과 헬기, 수중탐지기까지 동원된 수색 끝에 마침내 영진이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짙어지는 냄새처럼 의문은 점점 쌓여만 가는데 그 끝에서 마주친 외면하고 싶은 진실을 밝힌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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