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최근 대우자판 건설부문이 사용하고 있는 아파트 브랜드 ‘대우이안’에 대해 ‘대우’란 이름을 사용하지 말아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대우건설측은 “지난 2000년 계열 분리 이후 건설부문에서 ‘대우’라는 이름은 대우건설만 사용할 수 있게 됐는데 대우자판이 ‘대우’브랜드를 자꾸 사용해 소비자들이 혼동을 겪을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대우자판측은 “대우 상표권을 갖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이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우건설측은 “‘대우자판건설’이라고 명확하게 표기해야 하는데 ‘대우’라고만 쓰면 대우건설과 혼동된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과거에 한 식구였던 점을 들어 이번 일이 원만하게 대화로 잘 해결될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대우자판측이 ‘대우자판건설’이란 브랜드 대신에 계속해서 ‘대우’를 표기하고 있고 대우건설측이 “만약 대화로 해결되지 않는다면…”이라며 법적대응까지 고려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 등 갈등이 장기화될 소지도 보이고 있다.
천우진 기자 wjch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