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이라는 똑같은 아픔을 겪은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며 만난 지 2주 만에 살림을 합쳤고 올 3월 부부의 연을 맺었다. 화물트럭을 운행하는 남편과 살림 백단 아내, 그리고 서로의 자녀 4명까지 총 6명의 대식구가 된 것. 하지만 깨가 쏟아질 것 같았던 신혼 생활은 얼마 지나지 않아 지옥으로 변했다.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오은영 리포트'에 출연을 결심한 두 사람. 하지만 촬영 5일 전 남편은 돌연 촬영과 출연을 거부하고 친자식들과 집을 나가려고까지 했다. 8개월의 짧은 결혼 생활 동안 두 사람에겐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북적이는 부부의 집. 하지만 남편이 출근하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180도 바뀐다. 매시간 남편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며 시도 때도 없이 연락하는 아내 때문이다.
실제 촬영 중에도 아내는 남편이 전화를 받지 않자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버렸고 시동생에게까지 연락해 남편의 행방을 캐물었다. 신나게 웃으며 장난치던 아이들도 싸늘해진 분위기에 얼어붙고 한없이 차가워진 엄마의 지시에 말 한마디 없이 밥을 먹었다.
남편은 이런 아내의 집착이 심하다 못해 두려울 정도라고 토로했다. 졸음쉼터에서 잠깐 눈을 붙일 때도 1~2분 간격으로 부재중 전화가 와있고, 늦은 새벽 운전 중에도 의심 가득한 아내의 영상통화를 받아야 한다는 것.
이런 집착에 대해 아내는 “남편이 전처를 만날까 두려워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내의 의심이 시작된 건 남편이 부부관계 도중 실수로 전처의 이름을 부른 이후부터였다. '아직 전처에 대한 마음이 있나'라는 의심이 잦은 다툼으로 이어졌다는 두 사람은 결국 올해 5월 이혼을 결심하기까지 했었다고. "다시 잘해보자"며 결혼을 유지하기로 한 것도 잠시 이혼 절차를 밟던 기간에 남편이 전처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아내는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착하고 있다고. 그날 저녁 평소보다 늦게 퇴근한 남편을 추궁하기 시작한 아내는 친한 동생을 만났다는 남편의 대답에도 "전처를 만난 거 아니냐, 그 X가 그렇게 좋냐"며 분노를 쏟아냈다. 아내의 끝없는 추궁에 남편은 포기한 듯 "그래, 좋다 좋아!"라고 응수해 지켜보던 MC들을 탄식하게 만들었다.
이를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게 이런 상황에서도 이혼을 선택하지 않는 이유가 있는지 물었고 아내는 어느 누구보다 가족이 소중한 이유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누구도 예상치 못한 충격 고백을 해 현장에 있던 MC들 및 제작진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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