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간 집을 비웠고 오는 12월 또다시 집을 비우게 됐다는 엄마의 말에 해외 출장, 기러기 엄마 등 다양한 추측이 난무한다. 알고보니 의뢰인은 항암 치료 차 1년간 집을 떠나 있어야 했다고.
둘째를 낳고 얼마 되지 않아 유방암 4기 진단을 받은 엄마는 치료를 위해 수시로 집을 비워야만 했다. 의뢰인의 남편이 직장 생활에 두 아이의 육아와 집안일, 아내의 병간호까지 모든 걸 도맡고 있고 아픈 의뢰인을 위해 여러 사람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오히려 가족들의 짐이 뒤섞여 정리가 시급해졌다고 한다.
피룡한 물건이 어디 있는지 제대로 찾기 어려운 절박 하우스에 집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1시간만 움직여도 반나절은 누워있어야 하는 컨디션 때문에 정리를 시작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 엄마.
의뢰인은 "다시 항암 치료 때문에 입원하기 전 가족을 위해 정리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신청했다"며 "남편도 두 아이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집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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