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은 보통 노년층에 많은 질환이었지만 이제는 젊다고 안심할 수 없는 질환의 하나가 됐다.
손상욱 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최근 젊은 층에서도 대상포진이 늘고 있다”며 “운동 부족이나 학업 스트레스, 대기오염과 공해로 인한 면역력 저하 등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는 감각신경근과 뇌신경의 신경절 세포에 수십 년까지 잠복해 있다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에 증상이 나타난다. 때문에 어릴 때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으면 주의해야 하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40~50대 이후는 요주의 대상이다. 대상포진은 수두와 달리 전염성은 매우 낮다.
바이러스가 신경섬유를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해당 신경이 분포하는 피부에만 물집이 생기고 발진과 물집이 띠 모양으로 나타난다. 보통 통증이 시작된 지 3~5일 뒤에 물집이 나타난다. 이 물집은 점차 딱딱한 껍질로 바뀌어 1~2주 내에 저절로 떨어진다.
치료 중에는 되도록 찬바람을 쐬지 않는 것이 좋고, 목욕을 할 때는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부드럽게 씻는다.
대상포진의 통증은 몇 주 또는 1개월 이상 길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많으면 통증이 오래가는 편으로, 60대 이상 환자는 4명 중 3명이 두 달이 넘게 통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또한 피부발진이 가라앉은 후에도 몇 주에서 몇 년까지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고생할 수 있다. 바이러스에 의해 파괴된 신경세포 때문에 신경섬유 분포를 따라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드물게는 대상포진이 얼굴이나 눈, 귀에 발생하면 시력 또는 청력의 상실을 가져온다. 뇌로 침입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 우려된다.
대상포진은 한 번 앓고 나면 재발하지 않기 때문에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진 경우 완치가 안 된다.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생활 그리고 운동, 휴식, 수면을 잘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