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히트 외제차 미국선 저평가

한국소비자 취향 ‘독특’?

	▲ 벤츠 S Class

BMW 7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S클라스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외제차 중 가장 좋은 호응을 얻는 차종들이다. 차량 한 대 가격이 2억원에 육박하지만 BMW 7시리즈는 지난 2004년 국내 판매시작 이후 돌풍을 일으키며 BMW를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으며 벤츠 S클라스도 한 해 평균 3천 대 이상이 국내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두 차종은 지난해 초 삼성그룹 고위임원들에게 지급돼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시장에선 이 두 차종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컨슈머리포트> 최근호에 실린 최고급 세단 차종에 대한 소비자만족도 조사결과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S클라스는 전체 만족도 순위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신뢰도’ 부문에선 조사대상 차종들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아 체면을 구겼다. 반면 최고급 세단 자동차 전체만족도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인피니티 M35와 렉서스 LS430은 신뢰도 부문에서도 최고점을 받아 대조를 이뤘다.


BMW 7시리즈는 한술 더 떠 최고급 세단 자동차 전체만족도 순위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신뢰도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라스와 더불어 최하점을 받았고 작동법이 너무 불편하다는 점이 집중 지적을 받았다. 한국에선 명품차로 군림하는 두 차종이 정작 미국시장에선 ‘못 믿을’ 자동차로 찍혀있는 셈이다.

천우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