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장영석 기자 | ||
그러나 자동차 가격만큼은 국내 이용자가 해외 교민들에 비해 더 자부심(?)을 가져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차종에 대한 국내 판매가격이 미국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쏘나타 GL 2.4 미국현지 판매가격은 1만7천8백95달러(세금별도)라고 한다. 1월13일 현재 환율(1달러=9백87원)로 환산하면 약 1천7백67만원이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뉴아반떼 XD 2.0 VVT GOLD 최고급형이 1천8백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즉, 국내에서 아반떼를 살 돈이면 미국시장에서는 쏘나타를 구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어떻게 해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
현대차측은 “미국차량에 장착되지 않은 옵션이 국내판매용에 있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큰 것”이라고 설명한다. 국내 쏘나타 GL 2.4에는 기본 사양으로 1백39만원 상당의 자동변속기가 포함돼 있지만 미국 판매차량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현대차에서 밝히는 이 자동변속기 가격은 1백39만원이다. 이 금액을 쏘나타 GL 2.4 미국 현지 가격에 합산하면 1천9백만원 정도가 된다. 일부 언론에서 옵션가격을 고려하지 않고 미국 현지거래가를 실제보다 낮게 잡아 ‘쏘나타 GL 2.4의 미국가격이 국내가격보다 24%가량 싸다’고 보도한 것과는 차이가 있지만 사정을 감안해도 여전히 10% 이상의 가격차를 보인다. 현대차측은 “미국시장에선 판매되는 차량들보다 국내시장에 나온 차량에 옵션들이 더 많이 장착돼 있다”고 덧붙였다.
쏘나타 GLS 3.3의 경우 국내가격은 2천5백74만원이지만 미국현지 판매가격은 2만8백95달러다. 원화로 약 2천64만원이다. 국내 가격보다 약 5백만원 낮은 셈이다. 현대차측은 국내 판매용 쏘나타 GLS 3.3엔 3백만원 상당의 오디오가 장착돼 있기 때문에 미국 현지 거래가와 실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을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 상품이 국내판매용보다 다소 저렴한 것은 사실이다. 미국 일본 차량과의 대결과정에서 가격인하 경쟁이 벌어지는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며 “옵션 비용과 최근의 환율변동을 감안한다면 그렇게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천우진 기자 wjch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