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파에도 손님들 발걸음 끊일 날이 없다는 포천의 한 식당.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손님들 줄 서게 만드는 메뉴는 바로 진정한 겨울의 맛 동태탕이다.
마성의 동태 요리를 만들고 있는 임수봉 주인장(52). 과거 생활고로 신용불량자가 되어 이혼 후 쌍둥이 두 딸을 데리고 어머니 집으로 향했다는 주인장. 딸들을 돌보며 일을 하기 위해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우동집에서 음식을 배우기 시작했지만 설상가상으로 우동집에서도 쫓겨나게 됐다.
근처 동태 전문 식당을 헐값에 인수해 간판비를 아끼기 위해 동태전문점 간판을 달고 다양한 메뉴를 팔기 시작했단다. 하지만 정체성 없는 메뉴와 맛에 손님들의 발걸음은 뜸하기만 했고 망할 위기에 처했지만 쌍둥이 딸을 위해 심기일전했다.
어머니에게만 의지하던 수십 가지 메뉴를 버리고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까지 따가며 동태 요리에만 몰두한 결과 줄 서서 먹는 동태 요리를 완성했단다. 추운 겨울 몸을 녹여 줄 얼큰하고도 깊은 국물의 동태탕은 깔끔한 국물 맛을 위해 오직 고춧가루만 사용하고 있다고.
고춧가루만으로 맛을 낸 깊고 진한 국물의 비밀은 바로 가시오가피. 1차로 끓인 채수에 해산물을 더해 시원한 맛을 낸 2차 밑 국물에 어머니께서 직접 농사지은 가시오가피를 넣어 잡내 잡고 감칠맛에 풍미까지 올린 국물을 완성해 손님들 입맛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 없었다는 수봉 씨는 50여 년 내공 손맛 자랑하는 어머니의 능이백숙을 응용해 능이와 잘 어울리는 동태 요리 연구에 돌입했다. 3년의 노력 끝에 능이 진액 육수에 고춧가루 대신 청양고추로 칼칼한 맛을 낸 동태 맑은 전골을 완성했단다.
바쁜 아버지에게 불평 한마디 없이 틈틈이 식당 일까지 도우며 예쁘게 잘 자라준 쌍둥이 딸들을 보는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딸 바보 수봉 씨. 동태 요리로 연 매출 6억을 올리고 있는 수봉 씨의 비밀 노트를 들여다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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