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주인공을 만나러 간 곳은 강원도 정선. 산 중턱에서 땔감을 구하는 익숙한 산 사나이 바로 '동물극장 단짝' 5회의 주인공 최일순 씨다. 연극배우인 그는 본인이 추구하는 연극의 길이 있어 산속 할머니의 생가터에서 살고 있다.
외로운 산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녀석은 일순 씨의 반려견 '잔치'. 일순 씨가 어디를 가든 곁에서 보디가드가 되어준 녀석의 겨울 일상이 방송된 지 1년 후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다시 찾은 일순 씨네는 식구가 늘었다. 이번엔 반려묘 '피타'다. 일순 씨가 공연하는 대학로 공연장에 있던 어미 고양이가 새끼 낳은 걸 보고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환경이 걱정돼 생후 15일 만에 데려온 녀석이다. ‘
'피타'까지 오니 하루하루가 파티 같다는 일순 씨. 하지만 걱정도 생겼다. 유난히 사교성 많은 피타 덕에 일순 씨는 행복이 두 배가 됐지만 반려견 잔치에게는 일순 씨 관심을 빼앗은 얄미운 남동생. 잔치의 질투는 나날이 늘어가고 그런 건 안중에도 없는 피타 사이를 좁혀주기 위해 일순 씨도 매 순간 노력하는데 잔치와 피타는 사이좋은 남매가 될 수 있을까.
두 번째 반가운 얼굴은 경남 합천의 한 마을. 아이들의 까르륵 웃는 소리가 가득한 이 집은 '동물극장 단짝' 3회의 주인공 칠둥이네다. 1년 사이 몰라보게 자란 오둥이와 오 남매의 형제자매인 반려견 '기쁨이', '믿음이'까지 여전히 순도 100프로의 행복한 시골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막내(?)가 생기며 팔둥이네가 되었다. 오둥이의 엄마 아빠인 지은 씨와 태균 씨 사이에 여섯째가 생겼나 했지만 막내의 정체는 새 반려견 '땡구'다. 이미 두 반려견을 키우는 터라 지은 씨와 태균 씨는 한 마리 더 들이는 걸 망설였지만 세 마리 모두 책임감 있게 돌보겠다는 오둥이의 약속을 받고 입양했다고. 그 약속대로 오남매는 하루 종일 반려견을 챙기며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배워가고 있다.
주체적인 삶을 배우기 위해 '홈스쿨링'을 택했던 오남매들. '놀이가 곧 배움'이라는 부모의 신념으로 여전히 학교가 아닌 자연과 가정에서 놀며 공부하고 형제를 친구 삼아 자신들만의 성장기를 보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경기도 여주. 넓은 마당에서 반려견들과 축구가 한창이다. 주인공은 '동물극장 단짝' 1회에 출연했던 정지훈 씨. 당시 41마리 반려견을 돌보는 일에 청춘을 바치며 훈훈한 모습을 선보였다. 다시 찾은 지훈 씨네는 여전히 반려견들이 마당과 집을 점령하고 있다.
대부분이 노견이거나 아픈 녀석들이라 그사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아이들도 있지만 그 자리를 다시 채운 새얼굴들도 여럿 눈에 띈다. 역시나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녀석들. 누군가에게 버림받은 아픈 기억이 잊혀질 수 있게 따뜻한 돌보미가 되어주고 싶어 여전히 지극정성을 다하고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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