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창립 50년을 맞아 KBS는 그동안 해외 곳곳에서 발굴, 수집해 온 현대사 영상자료들을 공개한다. 영상자료는 과거의 우리를 생생히 담고 있다는 점, 문서자료가 가진 한계를 넘어선다는 점에서 사료로서의 가치가 높다.
영상자료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공공재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KBS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기록영상 아카이브 플랫폼을 공동으로 구축해 운영하기로 한다.
1921년 이승만 전 대통령은 한국의 독립을 호소하기 위해 국제회의가 열리는 워싱턴으로 향한다. 하지만 KBS가 발굴한 영상 속의 이승만 전 대통령은 워싱턴이 아닌 샌프란시스코의 한 건물 앞에 서 있다.
왜 워싱턴이 아닌 샌프란시스코에서 영상에 담겼을까. 영상의 수집 과정과 함께 그 배경에 대해 알아본다. 또 KBS는 미국 내셔널 아카이브에서 귀중한 오디오 자료를 찾아냈다.
바로 1940년대 '미국의 소리' 전파를 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육성이다. 독립을 갈망한 국내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했던 희귀 자료를 최초 공개한다.
또 1930년대 일본에서는 식민지 개발의 성과를 과시, 선전하려는 의도로 백무선, 남만주, 목포 등의 지역을 배경으로 영상을 만들었다. 당시 고향을 잃고 한반도 북쪽의 국경 마을과 만주로 떠난 이주민의 모습을 최초로 공개하며 1930년대의 서울, 금강산 등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항공샷을 소개한다.
해방 후에서야 우리는 우리가 찍은 공식적인 영상 기록물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에는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전진대한보'라는 기록 영상을 제작하게 되었는데 총 54편 중 확보된 영상은 20여 편. 제작진은 해외 자료를 수집하던 중 그 일부로 추정되는 영상을 발굴했다. 나머지 부분을 찾는 노력을 계속해야 하는 당위성을 살펴본다.
한국전쟁기 전후에도 일상은 계속됐다. 어린이날 행사, 6.25 전쟁기 춘천에서 열린 결혼식 장면 등의 일상을 담은 영상과 함께 1957년 한국의 농촌을 지원하기 위해 UNKRA(국제연합한국재건단)가 취재한 영상을 공개한다.
또 미 공보원에서는 이른바 '문화영화'라고 불리는 영화를 제작했다. '교육제도'와 같은 문화영화의 제작 배경과 숨은 의의를 알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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