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독일 서부의 작은 탄광마을 뤼체라트에 큰 소동이 일어났다. 석탄 채굴 재개를 결정한 독일 정부에 맞서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비롯한 수만 명의 사람들이 집결한 것.
과격한 경찰 진압과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그린 에너지 선도국 독일의 낯선 풍경이다. 프랑스에서는 전기세가 10배 가까이 뛰고 영국은 상승한 전기 요금을 못 내겠다는 Don't pay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탄소중립, 넷 제로(Net Zero)의 세상이 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람들은 이 고통스러운 현실 앞에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이종헌 S&P Global Platts 수석특파원은 "신재생으로 가는 속도는 더 빨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굉장히 치열할 것입니다. 고통스러울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석유의 나라 사우디가 네옴시티를 필두로 한 100% 그린 에너지 도시를 만들겠다 선언하고 기후 악당인 중국이 전 세계 그린 에너지 기술과 생산을 독점하고 있다. 화석 연료와 작별을 고하고 그린 에너지로 나아가기 위해 인류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대 혼란을 경험하고 있다.
김양희 대구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그린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나라가 앞으로 다음 세대의 기술을, 패권을 쥐게 된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유럽도 중국도 미국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거죠. (그린 에너지가) 너무너무 중요한 거죠"라고 말했다.
에너지 자립이 화두인 시대. 미래 에너지를 거머쥔 자가 앞으로의 세계 패권을 쥐게 된다. 에너지 의존도 98%인 나라 대한민국. 우리는 어떤 미래를 맞이할 것인지 그 실마리를 찾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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