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외국인 공동체 조성 준비 ‘박차’
[일요신문] #. 경북도는 2015년을 정점으로 인구 감소 추세가 두드러지며 특히, 청년인구 감소폭이 커 경제활동 동력 상실 위기에 처해 있다. 계속된 인구감소, 수도권 집중화에 따라 지역에서는 기업 인력난, 대학위기, 농촌마비 등 3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반해 경북의 외국민 주민 현황을 보면 전국 17개 시도 중 6번째로 많은 9만8000명이며, 10년 전과 비교하면 74%의 증가 추세에 있다. 외국인 주민은 외국인 근로자 및 자녀, 유학생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의 지속적 증가에는 최근 세계적인 K-문화의 영향으로 해외 젊은이들에게 한국 이민 수요 선호도가 증가함을 알 수 있다.
경북도가 올해 1월 1일 외국인공동체과를 신설하고, 외국인 공동체 TF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지금이 지방주도 외국인 정책 추진의 골든타임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도에 따르면 부서별로 나눠져 추진하는 외국인 지원 사업을 체계적으로 통합하기 위해 도청 내 외국인 관련부서, 시군, 연구기관, 산업계, 대학 등이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외국인 정책을 위한 싱크탱크를 만들었다.
경북도 외국인 정책의 첫 발걸음은 지난해 9월께 법무부 '지역특화형 비자 시범사업'의 선정으로 시작된 것.
이로써 290명의 외국인 숙련노동자나 유학생 우수인재에 대해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으로 영주권 바로 아래 단계인 거주비자(F-2)를 도지사 추천으로 발급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인구감소지역에 거주·취업하는 외국인 인재들은 10년 이상 걸리는 거주비자를 바로 받을 수 있게 됐고, 비자문제로 어쩔 수 없이 한국을 떠나야 하는 불편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외국인공동체과의 목표는 지역특화비자 제도의 성공적인 안착과 도내 외국인들의 안정적인 정착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나아가 내년에는 1000명의 외국인 숙련노동자와 유학생 우수인재를 확대 유치해 지역사회의 큰 일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올 2월에는 법무부와 함께 외국인정책 간담회를 열어 법무부에서 추진하는 외국인 정책에 대한 청취, 질의‧토론으로 제도개선, 건의사항들을 개진하기도 했다.
또 외국인 유치‧정착‧사회통합으로 이어지는 외국인 공동체 모델 구축을 위해 현재 경북도 외국인 주민 실태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 정책수요의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공청회, 토론회를 진행하고 외국인 공동체 TF단을 활용해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하고, 좋은 의견들은 시책으로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체류 외국인들에 대해 경북도에서는 모범적인 외국인 공동체 사회를 만들고, 외국인과 공존‧발전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다음은 경북도의 외국인들에 대한 유치‧정착‧사회통합 지원 시책이다.
- 유치 분야
외국인의 입국부터 영주·귀화까지 효율적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경북 비자센터를 신설해 지역특화형 비자사업의 운영 및 홍보를 추진하고, 지역에 정착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기업 일자리 연계 및 업무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 정착지원
이를 위해 지역특화형 비자 외국인 정착주거지원, 외국인 지역특화형 희망이음사업, 고려인 주민 정착특화 사업을 지원해 나간다. 정착주거 지원 사업은 지역특화형 비자 시범사업 5개 시군(영주, 영천, 의성, 고령, 성주)을 대상으로 외국인 초기 정착지원을 위해 1인당 20만원씩 6개월간 주거비를 지원하는 시책이다. 희망이음사업은 외국인 업무 전담인력 배치 및 외국인 정착과 관련 통‧번역 서비스, 외국인 사례관리, 교육 등을 시행해 외국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고려인 주민 정착특화 사업의 경우 세대별‧수준별 맞춤형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고려인 초등학생 자녀대상 방과 후 돌봄교실을 운영하며, 나아가 문화‧체육행사 등을 통해 지역사회 적응‧정착을 지원하는 시책이다.
- 사회통합 분야
외국인주민 등 지역사회적응 특성화사업, 거주지역 인프라 조성사업, 세계인의 날 한마음 축전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로, 사회통합을 위해 외국인의 문화다양성 이해를 돕고, 인식개선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외국인 주민 거주지역의 기초생활 인프라를 개선해 소통‧교류 및 문화‧편의 공간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또 세계인의 날 행사를 통해 다양한 문화에 대한 감수성 고취 및 세계시민 의식을 함양하고, 내‧외국인 주민과 문화 소통‧화합의 장을 마련해 포용적인 외국인 공동체 사회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철우 지사는 "경북이 아시아의 작은 미국으로 불릴 수 있도록 외국인들에게 따뜻하고 차별 없이 대우하고, 그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모범적인 외국인 공동체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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