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익 변동 따라 ‘널뛰기’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배당금이 지난해 주당 350원에서 150원으로 절반 이상 떨어져 총배당금이 283억 원이다. 지난해 실적부진으로 영업이익은 1240억 원의 적자를 보았다. 대신 외환차익 등 영업외 수익이 많아 당기순이익은 76억 원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배당금액 자체가 전년에 비해 축소됐지만 실적도 부진해 배당성향이 높게 나온 것이다.
녹십자홀딩스의 경우는 예전부터 액면가 대비 30%(주당 1500원)의 고배당을 해온 회사라고 녹십자측은 밝히고 있다. 지난해 녹십자, 녹십자 생명보험, 경남제약 등 계열사로부터의 배당금 및 지분법 투자이익으로 2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의 53억 원에 비하면 축소된 실적이지만 배당으로 59억 원을 지급했다. 녹십자 역시 실적이 줄었지만 배당금액은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에 배당성향이 높아진 경우다.
한국유리공업은 전년도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대폭 줄었는데도 배당금은 늘려 배당성향이 높아졌다. 2004년도에는 188억 원의 이익을 내고 84억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그러나 2005년에는 6억 원의 이익을 내고 89억 원을 배당으로 지급해 고배당성향 기업으로 분류됐다.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들은 “배당금 액수를 예년에 비해 크게 줄이거나 늘릴 수는 없지만 당기순이익은 변동이 심하다. 이 두 수치만으로 계산되는 배당성향 자체는 별 의미 없다”며 고배당성향으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했다.
우종국 기자 woobear@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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