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빛·해병문화 축제…‘안전+경제’ 성공적 개최
- 국제 크루즈 거점 도시 가능성 확인
- 드라마 촬영, 한류 관광콘텐츠 기대
[일요신문] 경북 포항시가 엔데믹 시대를 맞아 관광 산업이 한층 활기를 띄고 있다.
자연‧역사·문화 등 포항만의 정체성과 특색을 살린 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해 그동안 축적해온 관광 잠재력이 서서히 만개하고 있는 것.
12일 시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22개 주요 관광지에는 약 212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70만 명에 비해 30%가량 증가한 수치로 죽도시장, 영일대 해수욕장 등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관광지까지 포함하면 관광객 증가폭은 더욱 크다.
코로나19가 누그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분야에 걸쳐 추진한 관광 활성화 정책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시는 분석하고 있다.
시는 올해 포항 관광을 유도하기 위한 단체 관광객 유치 여행사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을 총 2억 원으로 확대하고,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 그 결과 예산이 4개월 만에 조기 소진되는 등 큰 호응을 얻으면서 관광객 증가를 촉진 시켰다.
4년 만에 정상 개최된 지역 대표 축제인 포항국제불빛축제와 해병대 문화축제가 각각 25만 명과 5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면서 '안전 최우선+경제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호평도 받았다.
또한 시민이 주도하는 작지만 특색있는 친환경 축제 '리코페스타', 도심 야간 관광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힐링필링 철길숲야행'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축제 개최로 축제관광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포항 영일만항에서는 최근 개항 이후 최대 규모인 11만t급 대형 국제크루즈선이 관광객 약 3000여 명을 태우고 출항해 시범 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향후 국제크루즈 관광이 본격 재개되면 국제여객터미널 확장 준공 등과 연계해 영일만항이 환동해 크루즈 여행의 거점으로써 대규모 국제 관광객을 유치하는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화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포항의 215㎞ 천혜 해안 절경과 해양자원을 중심으로 활용한 '랜드마크'들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 국내 최대 체험형 조형물 스페이스워크가 개장 1년 반 만에 15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갔고, 국내 최장 해상스카이워크도 꾸준하게 인기몰이를 하며 '전국적인 핫플'로 떠올랐다.
특히 흥해 오도리의 주상절리가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최근 지정 예고 된 가운데, 시는 이를 쉽게 볼 수 있는 전망대 등을 설치해 해안자연생태 테마파크를 만든다. 무엇보다 호미반도 일원에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도 역점 추진해 천혜 생태자원을 비롯한 인문 자원을 활용한 관광 산업을 통해 미래 경제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포항 관광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시는 기존 포항문화관광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 새 단장한 '퐝퐝여행'을 올해 오픈했다. '퐝퐝여행'은 ICT를 접목해 스마트하고 편리하게 관광안내, 통합예약시스템을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포항문화관광 종합 웹 플랫폼이다.
아울러 인기 한류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갯마을 차차차'의 주요 촬영지인 구룡포와 청하공진시장 일원에도 문체부의 계획공모형 지역관광 개발 사업과 미디어아트 상영, 포토존과 전망대 설치 등 적극적인 체류형·체험형 관광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현재 지역 곳곳의 관광명소를 배경으로 촬영을 진행 중인 드라마만 6편 가량으로, 향후 한류 관광객을 유치할 '포항만의 특별한 관광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포항 호미곶 일원 50㏊에도 3~5월 유채꽃과 청보리에 이어 6~9월 메밀꽃과 해바라기를 심어 관광객들에게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경관농업+관광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박상진 포항시 컨벤션관광산업과장은 "포항만의 매력을 활용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마케팅을 활발하게 한 결과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기존 관광의 한계를 뛰어넘어 자연과 역사, 문화와 축제를 융합한 특화된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해 1000만 관광도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나영조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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