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준 의원, 이명박 시장, 이계안 의원(왼쪽부터) | ||
역대 CEO 출신 정치인들 중에는 단연 현대 출신들이 눈에 띈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은 지난 1988년 울산 동 지역구에서 당선된 뒤 지금까지 금배지를 달고 있으며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유력 대선주자이기도 했다. 정 의원 선친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지난 1992년 국민당을 창당해 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계열사 사장들을 대거 출마시키기도 했으며 그해 대선에 나섰다가 패하기도 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한나라당 전신인 민자당에서 14대 비례대표 의원으로 원내에 들어왔다. 이후 의원직 사퇴 등의 부침을 겪었지만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직에 당선돼 현재 대권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다. 그밖에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던 이계안 의원도 현대자동차 사장과 현대캐피탈 회장을 역임한 현대맨 출신이다.
반면 삼성맨들은 정치권 진출에 소극적이었다. 삼성SDS 사장과 정통부장관직을 거쳐 2000년 총선에서 당선된 남궁석 전 의원 정도가 그나마 눈에 띈다. 진대제 전 장관과 현명관 전 회장이 이번 선거에서 패해 정치무대에서 당분간 삼성 CEO 출신을 찾아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밖에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정세균 산자부장관은 쌍용그룹 상무 출신이며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은 아시아나항공 부사장과 금호쉘화학 사장을 지냈다.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은 유림건설의 창업자이자 회장이다. 또 전직 의원으론 지대섭 청호컴넷 회장(15대 비례대표·민주당 재정위원장),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15대) 등이 있다.
천우진 기자 wjch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