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의 ‘아씨’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종영…SBS ‘소방서 옆’ 후속 김순옥 신작에 관심 집중
주말 드라마 시장의 양대 강자는 SBS 금토 드라마와 JTBC 토일 드라마다. SBS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는 이날 시청률이 6.0%(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 그쳤다. SBS 금토 드라마의 4회 시청률임을 감안하면 다소 낮은 수치다. 전작 ‘악귀’는 4회에서 10%, 그 전작 ‘낭만닥터 김사부 3’는 4회에서 12.3%를 기록하는 등 최근 SBS 금토 드라마 대부분이 4회에서 이미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새롭게 시작한 JTBC 토일 드라마 ‘힙하게’는 시청률 5.3%로 시작했다. 여전히 준수한 수치다. 최종회에서 13.8%를 기록한 전작 ‘킹더랜드’도 첫 회에는 5.1%에 그쳤다.
꾸준히 3위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엿보고 있는 tvN 토일 드라마는 아직 주춤한 상태다. 이날 tvN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가 4.1%를 기록하는 데 그친 것. 시즌1의 폭발적인 인기와 달리 ‘경이로운 소문2’는 벌써 5회가 방영됐음에도 시청률이 기대 이하다. 2회에서 5.4%를 기록한 뒤 계속 하락 추세다. 한편 주말 드라마 시장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던 MBC의 야심작 ‘연인’은 이날 4회 방송에서 5.2%를 기록했다.
현재 SBS 금토 드라마와 JTBC 토일 드라마, tvN 토일 드라마와 MBC 금토 드라마는 모두 초·중반부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종영이 임박하면 시청률이 급등하곤 해 정확한 비교가 힘들지만 지금 상황은 어느 정도 비교가 가능하다.
8월 12일을 기준으로 보면 6.0%를 기록한 SBS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가 가장 앞서 있고 JTBC 토일 드라마 ‘힙하게’(5.3%)와 MBC 금토 드라마 ‘연인’(5.2%)이 바로 그 뒤를 잇고 있다. tvN 토일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4.1%)만 조금 처진 분위기지만 차이는 크지 않다.
부동의 꼴찌였던 MBC가 이번만큼은 SBS와 JTBC 양강 구도를 깰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만큼 ‘연인’이 최근 화제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순항 중이다. ‘연인’이 5.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힙하게’와 고작 0.1%포인트(p) 차이,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와도 0.8%p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다만 ‘힙하게’는 첫 회 시청률임을 감안해야 한다. 5.1%로 시작해 13.8%까지 올라간 전작 ‘킹더랜드’처럼 상승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힙하게’는 다음날 2회 방송에서 5.8%를 기록했다.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는 주춤한 상황이다. 첫 회에서 7.1%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2회에서 바로 5.1%로 급락했고 4회에서 6.0%를 기록 중이다. 시즌제 드라마는 전 시즌이 흥행하면 기대감에 첫 회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편이지만 새로운 시즌이 시청자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바로 하락한다.
그렇지만 8월 12일 방영된 주말 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는 따로 있다. 바로 TV조선 토일 드라마 ‘아씨 두리안’이다. 이날 15회 방송에서 7.4%의 시청률을 기록한 ‘아씨 두리안’은 다음날 8.1%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아씨 두리안’은 4.2%의 시청률로 시작해 8.1%로 종영했다. 대표적인 연속극 작가인 임성한 작가가 미니시리즈 작가로 변신하며 ‘피비(Phoebe)’라는 필명을 쓴 두 번째 작품이다. 첫 작품인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시즌3까지 방영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아씨 두리안’이 ‘결혼작사 이혼작곡’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결혼작사 이혼작곡’도 시즌1은 6.9%의 시청률로 시작해 8.8%로 종영했다. 시즌2가 16.6%, 시즌3가 10.4%까지 찍었지만 가장 화제성이 컸던 시즌1의 시청률은 ‘아씨 두리안’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1이 방송된 2021년 초반과 달리 지금은 주말 드라마 시장에 모든 방송사가 달려들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아씨 두리안’은 JTBC ‘킹더랜드’, SBS ‘악귀’ 등과 맞대결을 펼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결국 8.1%까지 시청률을 끌어 올렸다.
첫 방송을 앞두고 예고편에 등장한 백도이(최명길 분)와 장세미(윤해영 분)의 고부 동성애라는 파격적인 코드로 화제를 양산했던 ‘아씨 두리안’은 종영 즈음에는 이은성(한다감 분) 캐릭터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모티브로 한 것이라는 사실이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조선시대 양반집의 두 여인이 시간 여행을 통해 2023년 현재의 남자들과 얽히게 되는 판타지 멜로드라마를 표방한 ‘아씨 두리안’은 이처럼 다양한 화제성으로 세인의 관심을 끌어당겼다. 결국 치열한 주말 드라마 격전장에서 1위의 자리에 오르며 종영했다. 피비 작가 고유의 고품격 미니시리즈 틀은 유지하면서 막장의 대가로 불리던 임성한 작가의 파격이 잘 더해진 덕분으로 보인다.
‘아씨 두리안’이 떠난 상황에서 다시 주말 드라마 시작은 지상파 SBS, MBC의 금토 드라마와 종합편성채널 JTBC와 케이블 tvN의 4자 구도로 펼쳐진다. TV조선은 ‘아씨 두리안’ 종영 이후 바로 후속 드라마가 편성되진 않아 8월 19일 이후에는 한동안 주말 드라마 경쟁에서 사라진다.
한편 양강 구도의 한 축인 SBS 금토 드라마는 주춤하는 분위기다.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는 12부작 드라마로 4회까지 방영돼 중반부에 돌입했지만 여전히 시청률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3회 만에 사망한 것으로 처리돼 손호준이 하차한 것이 악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자연스레 관심은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후속작으로 쏠린다. ‘7인의 탈출’이 후속작으로 방영될 예정인데 김순옥 작가의 드라마라 관심이 뜨겁다. 임성한 작가와 함께 대표적인 연속극 작가로 역시 막장의 대가로 불리던 김순옥 작가는 임성한 작가보다 조금 빠른 2020년 10월 SBS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통해 미니시리즈 작가로 변신, 큰 사랑을 받았다. ‘펜트하우스’ 역시 시즌3까지 방영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아씨 두리안’으로 건재함을 과시한 임성한 작가의 필력이 김순옥 작가의 ‘7인의 탈출’로 이어질지 방송가의 관심이 뜨겁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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