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던 아기 고릴라 밤새 안고 돌봐…품 떠난 지금도 만나면 껴안고 뽀뽀하고
지난 10월 호주의 ‘모고 와일드 파크’에서 태어난 ‘카이우스’는 출생 직후 어찌된 일인지 부모 모두가 돌보지 않으면서 사실상 고아가 됐다. 이에 하는 수 없이 사육사들이 젖을 주면서 돌봐야 했다고 말한 스테이플스는 “아기 고릴라의 건강 상태가 악화돼서 급히 치료소로 옮겼다. 하지만 상태는 빠른 속도로 나빠졌다”고 회상했다.
‘카이우스’의 상태는 시간이 갈수록 악화됐고, 수의사들은 그가 밤을 넘기지 못할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 끝까지 싸우기로 결심한 스테이플스는 그날 밤 아기 고릴라를 품에 안고 밤을 지새웠다. 그는 “그 자세가 아기 고릴라에게 편안함을 주었던 모양이다. 마치 엄마 고릴라에게 보살핌을 받는 것처럼 말이다. 그 때문인지 점차 심장 박동과 호흡이 안정을 찾았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덕분에 아기 고릴라는 기적적으로 회복했고 그때부터 스테이플스는 지극정성으로 고릴라를 돌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스테이플스는 ‘카이우스’가 자신에게만 너무 정이 들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다른 사육사들에게 ‘카이우스’를 넘겼고, 그렇게 몇 달의 보살핌 끝에 ‘카이우스’는 자신의 이모이기도 한 42세의 ‘지-앤’을 양모로 삼아 자라게 됐다.
비록 ‘카이우스’는 스테이플스의 손을 떠났지만 우정은 계속되고 있다. 스테이플스는 “내가 가까이 가면 ‘카이우스’는 얼굴을 내 가슴에 파묻고는 숨을 크게 내쉬곤 한다. 나를 꽉 붙잡고 뽀뽀를 하기도 한다”면서 흐뭇해 하고 있다. 출처 ‘cnn’.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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