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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위), LG생활건강의 ‘후’. | ||
전체 시장규모에 비해서는 작은 편이지만 한방화장품은 프리미엄 제품 시장으로 구매력이 있는 35세 이상 여성을 주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이익률이 크다. 또 ‘한국인의 피부에 가장 잘 맞는다’는 이미지를 내세워 고가의 수입화장품과 당당히 맞서고 있어 업체들은 신제품을 계속 내는 등 한방화장품 에 공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초에는 크림 한 통에 68만 원인 초고가 제품이 나오는 등 향후 시장은 더욱 커지고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방화장품이 대거 등장한 것은 2003년. 당시 국내 한방화장품은 1997년 출시된 아모레퍼시픽(옛 태평양)의 ‘설화수’ 한 종류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웰빙과 유기농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2003년 방영된 드라마 <대장금>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한방화장품이 대거 출시되는 계기가 되었다.
LG생활건강에서는 2003년 1월 ‘후’, 9월 ‘수려한’을 출시했고, 코리아나화장품에서는 2003년 9월에 ‘자인’을, 소망화장품에서는 2003년 1월 ‘다나한’을 출시했다. 설화수는 지난해 연매출 4000억 원으로 아모레의 화장품 매출 중 35%를 차지할 정도로 효자상품 노릇을 하고 있다. 아모레는 “10년 가까이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아 온 것이 가장 많이 팔리는 비결”이라고 밝히고 있다.
전체 한방화장품 시장에 견주어도 6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1997년 출시돼 127억 원의 매출을 올렸던 설화수는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2000년 1013억 원, 2002년 2447억 원, 2004년 3300억 원, 2005년 4000억 원으로 매출이 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설화수보다 6년 늦은 2003년 1월 프리미엄 제품인 후를 출시했다. 아모레의 설화수가 경희대 한의대와 공동연구로 30가지 한방성분을 배합했다는 것을 내세우자, LG 후는 궁중의학서 등을 연구하고 궁중처방을 도입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2003년 150억 원, 2004년 270억 원, 2005년 5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LG는 68만 원의 초고가 제품인 ‘후 환유고’ 크림을 올해 1월 출시해 초고가 VIP 시장을 선제 공략했다. 아모레도 똑같은 시기인 1월에 똑같은 가격인 68만 원짜리 ‘진설’ 세트(크림+에센스)를 출시해 맞불 경쟁에 돌입했으나 현재까지는 LG가 앞선 것으로 보인다. LG는 후 환유고를 연 1만 개만 소량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출시 5개월 만에 5천 개가 넘게 팔려나가 예상 밖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비해 아모레는 진설의 판매량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LG생활건강은 “똑같은 값이더라도 크림 하나에 68만 원인 후 환유고와 크림, 에센스 세트로 68만 원인 진설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코리아나화장품은 2003년 출시한 자인을 출시해 2003년 100억 원, 2004년 300억 원, 2005년 5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한다. 2년 뒤인 2008년에는 1000억 원대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리아나는 “기존 한방화장품이 전래 민간 요법이 주는 감성적 이미지에 중점을 둔 것에 비해, 자인은 주름개선 효과 등 피부 위에서 작용하는 효능에 중점을 둔 마케팅이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꽃을 든 남자’ 시리즈로 인기를 끌었던 소망화장품은 2003년 1월 다나한을 출시했다. 매출 규모를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다나한은 소망화장품의 매출 30∼40%를 차지할 정도로 한방화장품 비중이 높아졌다.
소망화장품의 다나한은 기존의 35세 이상 대상인 프리미엄 시장과는 달리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중고가 제품으로 틈새전략을 벌이고 있다. 다나한 브랜드도 고가의 ‘다나한 수’와 조금 싼 ‘다나한 영’으로 세분화했다. 또 소망화장품은 경쟁사의 초고가 제품인 후 환유고나 진설을 의식한 듯 올 하반기 한방성분에 신물질을 배합한 주름 전용 케어 제품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도 주력제품인 후 외에 20∼30대를 대상으로 한 ‘수려한’으로 중고가 한방화장품 시장을 노리고 있다. 수려한의 지난해 매출은 300억 원으로 올해는 4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엔프라니도 30∼4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중고가 한방화장품 ‘고윤’을 올해 4월 출시했다. 엔프라니는 “출시한 지 2개월밖에 지나지 않아 매출을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판매가 큰 폭으로 늘고 있어 하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대여 영원하라’는 카피로 젊은 여성에게 어필했던 엔프라니지만 시장 변화를 따라가지 않을 수 없을 만큼 한방화장품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우종국 기자 woobear@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