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가 지난 10월 4일부터 시작한 2024년 주요업무계획 보고회를 12일 마무리했다. ‘2024 새로 쓰는 도시 역사, 매력 도시 김해‘란 주제 아래 실시한 이번 보고회는 형식부터 내용까지 기존의 틀을 깨는 과감함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우선, 주요업무계획 수립과 당초예산 편성을 동시에 진행해 기획‘과 ’예산‘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고 계획의 우선순위와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 각 실국소 별로 내년도 주요업무의 방향성이 어디에 있는지도 분명히 했다. 실국소 업무 추진 방향만 봐도 전체 윤곽이 파악되는 모양새를 만드는 데 신경을 썼다.
내년이 김해가 전국체전, 동아시아 문화도시, 김해방문의 해 등 국내외 굵직한 행사들을 주관하는 역사적인 해인 만큼, 각 부서별로 메가 이벤트 연계 과제들도 제시됐다. 이야기 중심의 보고회 운영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부서장 보고 후 시장의 당부말로 이어지는 딱딱함에서 벗어나 시장이 직접 현안을 놓고 담당 팀장들과 소통하는 수평적 토론 방식을 도입했다. 홍 시장이 질문을 던지고 팀장들이 답변함으로써 시정의 중간 허리층인 팀장급들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실제로 자칫 느슨하게 진행될 수 있었던 보고회의 몰입도와 현장감이 한껏 높아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내년도 김해시정의 열쇳말은 역시 ’협업‘이다. 지난해 취임 이래 홍태용 시장이 가장 강조한 철학이기도 한 ’협업‘은 올해 업무보고회에서도 어김없이 제시됐다.
특히 3대 메가 이벤트 연계과제에서도 보듯 내년은 그 어느 때보다 협업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홍태용 시장은 이 자리에서 “내년은 3대 메가이벤트를 중심으로 김해의 판을 한 번 뒤집어보는 도시 역사 전환의 결정적 한 해인 만큼, 부서 간 협업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일하는 방식과 태도를 일신해 구호로서의 협업이 아닌 실천적인 협업에 매진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질문의 방향 역시 당면 업무를 얼마나 폭넓은 협업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
분야별 주요업무는 선택과 집중이 돋보인다. 산업·경제 분야엔 동북아 물류 플랫폼 유치를 비롯해 5대 전략산업 육성, 물류 기업 집중 유치 등이 담겼고, 문화·관광 분야는 동아시아 문화도시, 김해시립 김영원 미술관 및 경남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산업타운 조성, 김해방문의 해 운영,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기구 유치 등이 제시됐다.
안전·복지·보건 분야는 중대재해 사전예방 시스템 운영 확대, 진영권역 종합사회복지관 건립, 복지 사각지대 발굴·지원, 김해공공의료원 설립, 스마트 건강관리 체계 구축 등이 손꼽힌다. 도시·교통 분야엔 도시개발사업, 산업단지 조성을 중심으로 광역도로망 개설, 주차환경 개선, 김해~부산 간 시내버스 노선 확충이, 농업·환경 분야엔 스마트 팜, 청년 창업농 육성, 뒷고기 브랜딩, 생활 속 탈 플라스틱 정책, 산립 복지 시설 확충 등이 골고루 제시됐다.
체육·교육·행정 분야는 성공적인 전국체전 운영, 글로컬 대학30 유치, 도서관 정책 다변화, 2040 장기발전계획 수립, 상징물 브랜딩 등이 눈에 띈다. 김해시는 내년도 민선8기 3년차를 맞아 시정 전 분야를 도시 브랜드 마케팅의 관점으로 접근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홍태용 시장은 “내년은 김해 역사의 전환점이 되는 대단히 중요한 한 해”라며 “도시 역사를 새롭게 쓴다는 각오로 그간 축적해 온 도시 역량을 총결집해 도시의 브랜드 품격을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동물 미등록 집중 단속 추진
김해시는 오는 31일까지 미등록 동물을 집중 단속한다고 12일 밝혔다. 유기·유실 동물 발생을 막고 동물등록 활성화를 위해서다.
점검 대상은 등록 대상 동물을 소유한 시민으로 동물등록 대상은 동물보호법에 따라 주택·준주택에서 기르거나 이외의 장소에서 반려 목적으로 기르는 2개월령 이상의 개다. 이미 등록을 했더라도 소유자의 정보가 변경된 경우에는 30일 이내에 변경 신고를 해야 한다.
앞서 시는 반려견 소유자의 자발적 동물등록을 유도하고 기존 등록 정보를 현행화하기 위해 지난 8월 7일부터 9월 30일까지 동물등록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했다.
시 단속반은 반려견 출입이 잦은 공원, 아파트 인근 산책로 등을 중심으로 동물등록 여부를 확인하고 적발 시 현장에서 확인서를 징구해 6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반려견 목줄 착용, 배설물 수거 등 동물보호법 위반 단속도 병행한다.
황희철 김해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동물등록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유기·유실동물 발생 방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단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김해시는 3만 마리가량 동물이 등록돼 있으며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한 2022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의하면 김해지역 전체 가구의 27%인 6만3,000가구에서 개 5만6,000마리, 고양이 2만4,000마리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제28회 김해분청도자기축제 20일 개최
‘제28회 김해분청도자기축제’ 가 오는 10월 20일부터 29일까지 10일간 김해분청도자박물관 일원에서 개최된다. ‘분청, 천년의 복(福)을 빚다’를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기존의 분청도자 전시·체험 중심의 행사에서 공연·포토존·지역연계사업·환경 등 관람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콘텐츠를 보강해 7개 분야 30여 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개막식은 20일 오후 5시 행사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며,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김해 도공의 넋을 기리는 원류도공 추모제를 시작으로 퓨전국악밴드‘소리치레’의 식전공연, 개막퍼포먼스와 전통가마 불지피기, 트롯가수 김의영의 축하공연, 불꽃쇼 순으로 진행된다.
주행사장인 분청도자전시판매장에서는 김해지역 도예가 60여 명의 다양한 분청도자 작품들을 감상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볼 기회와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체험행사로 김해분청도자기스쿨, 3土 도자 흙 밟기, 도자기 발굴체험이 매일 운영되며, ‘제3회 우리 가족 도자기 만들기 대회’, ‘가족 흙 높이 쌓기대회’, ‘가족과 함께하는 노천가마 소성’ 등 가족·친구·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특별체험행사도 개최한다.
전시행사도 눈여겨 볼만하다. 2023 대한민국분청도자대전 수상작 전시, 제9회 김해도자 테이블웨어전, 공예 협업 창작커뮤니티 전시 등을 통해 도예 작가들의 다양한 창작작품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축제는 ‘환경’을 주제로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먼저 ‘환경과 도자기’ 부스에서는 플라스틱을 가져오는 관람객에게 도자기로 교환해 주는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캠페인 행사를 진행한다.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한 ‘화포천 습지 홍보’, ‘탄소중립 생활 실천 홍보’, ‘재활용 제품 활용 체험’ 등의 홍보·체험 부스도 운영한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협력사업으로 강릉에서 ‘강릉커피차 및 홍보부스’를, 전주에서는 비빔밥 장인이 제작한 ‘모여라! 분청비빔밥’행사 등 도 개최한다. 그밖에 ‘도자기 공개경매’, ‘어린이 다례 교실’, ‘진례면민 노래자랑’,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미니 호스 체험’, 등은 축제에 재미를, 지역 시민단체에서 정성껏 마련한 음식 부스와 푸드트럭은 행사장을 더욱 즐겁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올해 분청도자기축제는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까지 축제 장소를 확대해 포토존과 쉼터, 음식 부스 등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한 축제장으로 꾸며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며 “깊어가는 가을 분청도자기축제에 오셔서 가족, 친구들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민자치회 대상 첫 인구정책 공감교육 개최
김해시는 지난 11일 장유2동 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장유2동 주민자치회 회원들에게 찾아가는 인구정책 공감교육을 개최했다. 시는 그동안 인구의 중요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해 미래세대인 학생들 위주의 교육을 진행해 왔으며 이번 교육은 주민 스스로 지역문제를 제안하고 해결하는 주민자치의 장인 주민자치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첫 교육이다.
이날 교육은 인구보건복지협회 경남지회에서 인구교육 전문강사(권지숙)를 파견받아 주민자치회를 찾아가 △인구구조 변화와 인구정책 △성평등과 일·생활 균형 △세대 간 이해와 공감 등 주로 40~60대 중장년층으로 구성된 주민자치회원 맞춤형 주제로 진행했다.
시는 올해 학생, 직장인, 어르신 등 시민 1,629명을 대상으로 인구교육을 실시했다. 오는 26일 북부동 주민자치회 대상 찾아가는 인구교육을 추가로 실시한 데 이어, 다음 달 10일에는 김해문화의전당에서 부모가 되어 가는 여정 속 가족의 소중함을 그린 뮤지컬 비커밍맘을 무료 상연한다.
시 관계자는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사회 전반적으로 결혼·출산·가족생활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관이 형성과 전반적 사회 인식·문화의 개선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시민 속으로 찾아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세대별 맞춤 교육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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