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50주년 포항, 명실상부 국내 축구 ‘최강자’
-한찬희·제카·김종우·홍윤상, 골! 골! 골! 골!
-캡틴 김승대, 도움·공수 완벽한 지휘 돋보여
-김기동 감독 “팬 여러분들의 애정이 우승 원동력”
[일요신문] 포항스틸러스가 안방에서 ‘2023 하나원큐 FA CUP’ 대망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 2013년 FA컵 우승 후 10년 만의 우승이다. 이번 우승은 포항스틸러스 창단 50주년을 맞아 더욱 큰 의미를 가졌다.
포항스틸러스는 4일 오후 2시 15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진행된 ‘2023 하나원큐 FA CUP’ 결승전에서 한찬희, 제카, 김종우, 홍윤상의 릴레이 골로 전북현대를 4-2로 제압하고 FA컵을 품에 안았다.
FA컵 대회는 잉글랜드에서 시작돼 세계 각국으로 전파된 토너먼트 대회의 원조로,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명실상부한 국내 성인 축구의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이다. 이날 결승전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등이 함께했다.
김기동 감독의 포항은 제카를 최전방에 세우고 김승대, 고영준, 김인성을 뒤에 받쳤다. 한찬희, 김종우가 중원을 맡았고 박승욱, 박찬용, 그랜트, 하창래, 신광훈이 수비에 나섰다. 골키퍼는 황인재가 선발 출전했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의 전북은 구스타보를 전방에 올리고 송민규, 백성호, 맹성용, 한교원이 중원을 맡았다. 김진수, 홍정호, 박진섭, 정태욱, 정우재가 수비를 골키퍼 장갑은 김정훈이 꼈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맞받아 쳤다. 포항은 안정된 수비라인을 기반으로 중원을 장악하면서 전북을 위협했고, 전북은 좌우에서 올라오는 높은 크로스를 활용해 포항 골문을 노렸다.
시작과 동시에 포항진영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전북 정태욱이 대시했으나 미치지 못했다. 전반 2분 제카의 전방 압박으로 볼을 차단한 김승대가 치고 들어가면서 올린 볼을 고영준이 헤더에 맞혔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10분 포항 볼이 잘리면서 수비수 맞고 굴절됐고 박스 안에서 한교원이 골키퍼 일대일 상황에서 때린 오른발 슛을 황인재가 선방했다. 전반 13분 백승호의 프리킥을 황인재가 또 선방으로 막아냈다.
전반 17분 전북의 선제골이 나왔다. 구스타보의 연결을 송민규의 오른발 슛을 황인재 골키퍼가 슬라이딩으로 잘 막았지만 다시 송민규가 달려들며 왼발 슛으로 포항 골 망을 흔들었다. 전반 35분 고영준의 높은 코너킥을 그랜트가 정확하게 헤더에 맞혔지만 김정훈 골키퍼가 선방했다.
전반 44분 포항 한찬희의 동점골이 나왔다. 왼쪽에서 김인성의 패스를 고영준이 박스 안으로 넣어줬고 김승대가 페인팅으로 흘려준 볼을 달려들던 한찬희가 깔끔하게 오른발로 골을 성공했다. 양 팀의 공방 속에 전반은 1-1로 마쳤다.
후반 5분 신광훈의 박스 안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구스타보가 성공하면서 1-2로 전북이 앞서 나갔다. 포항은 후반 10분 신광훈, 김인성을 불러들이고 홍윤상, 심상민을 들여보냈다. 홍윤상이 투입되자마자 강한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김정훈 골키퍼가 막아냈다.
후반은 계속해서 포항이 몰아쳤다. 후반 17분 전북은 맹성용이 나가고 보아텡이 들어왔고 후반 23분 구스타보가 부상으로 나가고 박재용이 투입됐다. 후반 28분 포항의 동점골이 터졌다. 고영준의 가슴트래핑 연결을 해결사 제카가 멋진 발리슛으로 전북 골 망을 흔들며 2-2 동점이 됐다.
후반 30분 포항은 제카를 불러들이고 이호재를 투입했다. 후반 32분 김종우의 역전골이 나왔다. 오른쪽에서 김승대가 연결한 볼을 방향을 전환하면서 그대로 슛, 골로 성공하면서 포항이 3-2로 앞서 나갔다.
전북은 후반 36분 정우재를 빼고 문선민을 투입했다. 후반 추가시간 포항의 아들 홍윤상이 쐐기골을 작성했다. 왼쪽 코너 부근에서 고영준이 경합에서 이기며 연결한 볼을 홍윤상이 돌파하면서 강하게 때린 오른발 슛이 전북 골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는 4-2로 포항이 승리하면서 마무리 됐다. 포항이 2023 하나원큐 FA CUP ‘챔피언’에 등극했다.
포항 김기동 감독은 “결국 우리는 해냈다. 우리가 계획하고 목표한 대로 선수들이 잘 따라와 오늘의 영광을 달성했다. 악조건에서도 최선을 다해 승리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특히 항상 포항스틸러스에 많은 애정을 쏟아주시는 팬들과 포항시민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 팬 여러분들의 사랑이 우승의 원동력이다”면서“정규 리그에서도 우리는 최선을 다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포항스틸러스 창단 50주년을 기념해 목표한 성과를 내고자 우리 모두는 열심히 노력했다. FA컵을 들어 올려 너무 기쁘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시상은 포항스틸러스가 우승을 했으며, 준우승은 전북현대가 차지했다. 최우수선수상(MVP)에는 김종우(포항스틸러스), 지도자상은 김기동 감독(포항스틸러스), 득점왕에는 5골의 구스타보(전북현대)가, 페어플레이상은 제주유나이티드가 수상했다.
한편 2023 하나원큐 FA컵 대회서 우승한 포항스틸러스는 정규리그에서도 꾸준하게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파이널A에서 진행되는 36라운드는 오는 12일 오후 4시 30분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우승을 확정한 울산현대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나영조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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