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중단 시 대체 양수발전소…영양·봉화가 최적지”
- 주민들 100% 찬성…주민 수용성도 높아
[일요신문]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13일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양수발전소는 전력수요가 많지 않은 시간대에 값싼 전력으로 3분 이내 발전할 수 있는 비상 전원이다. 국가적으로 큰 역할을 하는 시설"이라며, 영양군과 봉화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양수발전소' 유치 뜻을 밝혔다.
이날 이 지사는 "경주 지진, 울진 산불 등 원전 가동이 중단됐을 때 이를 즉각 가동해 전력 계통의 안전성을 유지한 경험과 원전 12기가 생산한 전기의 절반 이상을 수도권으로 공급하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전력 공급의 길목에 위치한 봉화와 영양이 최적지"라고 강조하며, 이 같이 건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1.75GW(2035년 준공) 규모의 신규 양수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영양군과 봉화군을 비롯한 전국 6개 기초자치단체가 신청서를 접수한 상태로 올 연말께 최종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영양·봉화군에서는 80%가 넘는 산지 지형으로 300미터 이상의 고도차를 이용한 낙차 효과 극대화를 최대의 강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서로 인접한 양수발전소가 송전선로를 공동으로 이용하면 송전 비용이 1565억원 정도 절감되는 효과가 있고, 양수발전소 건설로 수몰되는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100% 찬성하는 등 주민 수용성도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영양·봉화군은 올해 양수발전소 유치와 주변 지역 자원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 공포했으며 범군민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군의회 유치동의안 의결을 거쳐 범군민 결의 대회를 갖는 등 양수발전소 유치에 전 군민이 힘을 쏟고 있다.
한편 이번 양수발전소 유치는 소멸 위험에 처한 군 단위 지역이 1곳 당 최소 1조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 유치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지난 9월 18일 1.75GW(2035년 준공) 규모의 양수발전소 사업공고를 낸 상태다.
그간 한국수력원자력이 독점적으로 건설 및 운영해 왔으나 관련 규정 개정으로 여러 발전사가 사업에 뛰어들 수 있게 되면서 지자체의 유치전도 치열한 상황이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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