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경북도 하회과학자마을 ‘공론의 장’ 열려
- 과학자 정주+연구+강의+창업 등 융합…21세기 도산서원·하회마을 구현
- 이철우 지사 "세계적 연구자 마을로 만들어 지역 성장판 바꾸어 나갈 것"
[일요신문] 경북도가 조성하는 하회과학자마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회과학자마을 조성'을 주제로 한 슈퍼 화공포럼이 13일 국회에서 열렸다.
최근 급증하는 은퇴과학자들을 활용해 지역의 동력을 만들어 내자는 아이디어로 추진됐다.
하회과학자마을은 노후를 위한 주거단지 분양이나 시설 건립에 초점이 맞춰진 기존 프로젝트들과 달리 사람에 중심을 두고 진행될 예정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입주하는 과학자들은 경북연구원의 연구원이나 지역대학 석좌교수로 위촉해 국책과제의 기획, 기업과 협업한 응용 연구, 청년과 함께하는 기술 창업 등 각 전문 분야별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미 국책 연구기관, 학계 등에서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고, 박원석 전 원자력연구원장과 김무환 포스텍 특훈교수가 1, 2호 입주자로 선정됐다.
건축도 명품으로 짓는다는 계획인데, UNESCO 세계유산인 하회마을처럼 지역 명소가 되는 '21세기 하회과학자마을'을 표방하고 있다는 것이 경북도의 설명이다.
부지는 도청 신도시에서 자연환경이 가장 빼어나고 하회마을, 병산서원에 인접한 호숫가다.
이곳에 천년이 가도 변하지 않는 건축자재를 엄선하고, 최고의 건축가인 승효상 이로재 대표와 김영준 건축가, 오스트리아 비엔나와 이탈리아 로마의 유명 외국 건축가까지 참여해 그 자체가 랜드마크가 되는 명품 마을을 조성한다는 것.
특히, 외관은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짓고, 내부 인프라는 최첨단 기술을 녹여내어 과학자들이 자연 속에 생활하면서 자유롭게 소통하고 연구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경북도는 하회과학자마을을 통해 지역의 인재풀을 확장시키고, 국가와 지역의 새로운 동력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포럼은 이우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의 '은퇴과학자 활용 방안' 발표를 시작으로 유철균 경북연구원장이 '하회과학자마을 설립 배경 및 개념' 소개, 김영준 와이오투도시건축사무소 대표의 건축 방향 설명, 패널들과의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이철우 지사는 "1차 산업시대 경북은 가장 풍요로웠지만 2·3차 산업시대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4차 산업시대는 아이디어로 판이 바뀌는 만큼 하회과학자마을을 세계적인 연구자 마을로 만들어 지역의 성장판을 바꾸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 슈퍼화공포럼은 경북도 화공포럼의 확장판이다. 화공포럼은 '화요일에 공부하자'라는 뜻으로, 경북도청에서 매주 화요일 아침마다 열리는 전문가 강연 프로그램이다.
현재 254회가 열렸으며, 경북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이날 포럼에는 김형동 국회의원, 이우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을 비롯해 김택환 교수, 김무환 포스텍 특훈교수 등 학계는 물론, 승효상 건축가, 김영준 건축가, 허문명 동아일보 출판국 부국장, 홍일표 경사연 사무총장, 이인환 과기연 정책본부장 등 과학, 건축, 인문·사회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들과 화공 특강 출신 강사들이 대거 함께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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