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에 물감 묻힌 미끼 던져 멋진 풍경화 완성
그의 작업은 그림을 그리기에 가장 적합한 강가를 찾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나서 직접 만든 미끼를 물감에 담가 낚싯대 끝에 부착한 후 캔버스에 닿도록 멀리 휘두르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대체 그림을 그릴 수 있긴 한 건지 의심스럽지만 그의 작품을 보면 이런 의심이 싹 사라진다. 놀랍게도 멋진 풍경화가 화폭에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가 이렇게 굳이 낚싯대를 사용해서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전세계의 강을 자연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기 위해서다. 이는 부분적으로는 어린 시절 자란 고향에 대한 애정 때문이기도 하다. 워싱턴주 중부 지역의 아름다운 강들을 보면서 성장한 그는 항상 강가의 풍광에 매료되곤 했다.
화폭에 다양한 종류의 붓자국을 남기기 위해서 그는 울, 면, 고무, 플라스틱, 나일론 등의 소재로 만든 수십 가지 다양한 종류의 미끼를 사용한다. 가령 강물의 물결을 묘사하는데 적합한 미끼가 있는가 하면, 자갈을 표현하는 데 사용하거나 강가의 풀이나 해초를 표현하는 데 사용하는 미끼도 따로 있다.
때로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진다. 강가에서 낚싯대를 휘두르는 모습을 본 지역 주민들이 물고기를 잡는 것으로 오해해서 그만 경찰에 신고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현장을 방문한 경찰들은 밀러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허탈해 하면서 그냥 돌아가곤 한다고.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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