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황학동 가구·주방거리는 한겨울의 추위보다 더 쌀쌀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 등으로 자영업자들의 폐업은 늘고 개업은 어려워지면서 중고 주방 집기를 찾는 이가 사실상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 창업박람회의 열기와는 반대로 실제로 창업에 도전하기 쉽지 않은 현실이 엿보인다. 이곳 황학동에서 30년째 주방용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한 상인은 "코로나19도 버텼는데 지금은 아예 찾아오는 손님의 발길조차 없다"라며 하소연했다. 그나마 간혹 트럭에 중고 물건이 팔려나가는 모습에서 잠시나마 활력을 찾아볼 수 있었다.
올해는 불경기의 긴 터널을 지나 창업자도 웃고 중고 상인도 모두가 웃는 날을 기대해 본다.
박정훈 기자 onepark@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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