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공개한 조직은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흥정보기술교류사’다. 국정원에 따르면 경흥정보기술교류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개인 비자금을 조달·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 산하 조직이다.
더불어 국정원이 공개한 북한 공작원들은 김광명, 정류성, 전권욱 등이다. 국정원은 이들의 직책과 얼굴 사진, 중국인 위장신분증, 결제수단, 체류지역 등 자세한 정보를 모두 공개했다. 이들의 체류지는 조선족 대북 사업가가 소유·운영 중인 단둥시 소재의 ‘금봉황 복식유한공사’라는 의류 공장의 기숙사다.
국정원은 “단둥은 중국에서 북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의류 생산 기지로 부상한 곳인데 IT 외화벌이 조직이 북한 노동자들 사이에 체류하며 불법 외화벌이를 자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작원들은 경력 증명서나 박사 학위도 도용해 IT 역량을 보유한 외국인 행세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불법 도박사이트 제작에 건당 5000달러와 유지·보수 명목으로 월 3000달러를 받았고, 이용자 증가 시 월 2000~5000달러를 추가로 수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정원은 “경흥 IT 조직처럼 해외에서 사이버 도박 프로그램 등을 개발·판매하는 외화벌이 조직원은 수천 명에 달한다”며 “대부분 중국에서 불법적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