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참고인 조사 받았을 뿐…‘바람픽쳐스’ 2019년까지 이사, 지금은 지분 관계 X
3월 7일 장항준 감독의 소속사 미디어랩시소 측은 "장항준 감독은 최근 단순 참고인 조사를 받았을 뿐 의혹이 있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아니"라며 "장항준은 바람픽쳐스에서 2019년까지 이사직을 맡았을 뿐 지금은 어떠한 지분 관계도 없으며 카카오엔터의 바람픽쳐스 고가 인수 의혹과도 무관하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의 불법 행위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권찬혁)는 카카오엔터가 시세보다 비싸게 인수했다는 의혹을 받은 드라마제작사 바람픽쳐스에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이사를 맡은 장항준 감독을 최근 소환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2020년 드라마제작사 바람픽쳐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보다 높은 200억 원에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당시 장항준 감독의 아내인 김은희 작가도 바람픽쳐스의 주주 가운데 한 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바람픽쳐스와 함께 드라마 '지리산', '킹덤:아신전' 등을 제작했다.
검찰은 카카오엔터 김성수 대표와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이 공모해 이 부문장의 아내인 배우 윤정희가 투자한 바람픽쳐스에 시세 차익을 몰아줄 목적으로 이 같은 고가 인수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2020년 당시 바람픽쳐스는 수년째 영업 적자를 보던 상태였으나 이들이 약 200억 원에 인수한 뒤 증자해 카카오엔터에 총 400억 원대에 달하는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들 변호인은 "회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당시 유망한 제작사에 대해 이뤄진 투자였고 투자 이전에 이미 해당 제작사는 유명 작가, 감독들과 다수의 작품을 준비하며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었다"며 고의로 높은 금액에 인수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한편 문제가 된 바람픽쳐스는 '나의 아저씨', '나쁜 녀석들', '또 오해영',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을 프로듀싱한 박호식 대표가 이끄는 드라마 제작사로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아신전', '도적: 칼의 소리', tvN 드라마 '지리산'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무인도의 디바', 디즈니플러스 '레이스' '최악의 악' 등을 제작해 왔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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