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성매매’는 말 그대로 호텔 고급 룸에서 은밀히 진행되는 성 서비스를 의미한다. 기존의 1등급 성매매로 알려진 ‘텐프로’보다 한 차원 진화한 것이라는 이 신종 성매매는 올해 초 등장하자마자 단기간에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강남 룸살롱에서 대한민국 상위 10%의 미모를 가진 아가씨들과 담소를 나누고 때에 따라 성매매가 이뤄지는 ‘텐프로’가 단체전이었다면, 신종 ‘호텔성매매’는 5성급 호텔 룸에서 일대일의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한다. 업주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의전서비스’까지 겸한 VVIP 호텔 성매매를 받으려면 1시간당 100만 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지만 신청자(?)가 많아 예약하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23세, 165cm, 자연산 C컵, 고급스런 외모, 깨끗한 몸, 유명 기획사 소속, 가격은 전화상담”
강남에서 가장 인기 높은 ‘호텔 성매매’ 업체에 직접 문의한 결과 소속된 아가씨들 중 일부 명단을 받아볼 수 있었다. 업체 대표 A 씨는 10일 통화에서 “대한민국 0.01%급 미모의 아가씨들 20여 명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검증을 거쳐 특별회원으로 격상되면 현직 스튜어디스부터 데뷔 직전인 아이돌 가수까지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사회적 지위가 높은 ‘귀하신’ 분들의 경우 1등급 화류계로 알려진 ‘텐프로’에 불만족을 표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는 게 이 업체 대표의 주장이다. ‘텐프로도 따지고 보면 술집여자 아닌가’하는 얘기가 돌면서 화류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A 씨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연예 기획사와 ‘협약체결’을 하는 묘수를 두었고 이게 시장에서 먹혔다고 했다.
그는 “국내 유명 기획사에 고액의 로열티를 지불하고 갓 성인이 된 아이돌 연습생, 20대 초반의 신인배우 등을 공급받는다. 간혹 미성년을 원하는 고객도 있지만 위법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철저한 자체 검열을 한다”며 “1등급 고객들은 주로 화류계에 때 묻지 않은 깨끗한 애들을 원하기 때문에 일부 기획사와 손을 잡게 됐다. 사장님들이 이런 애들 한 번 만나보면 좋아서 미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A 씨는 “기획사에 돈을 쥐어주고 힘들게 데려온 애들인 만큼 상품 가치는 보장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미모에다가 신체도 건강하다. 원한다면 성병검사를 해줄 수 있다. 하루에 많아봐야 고객 2명 정도밖에 안 모시기 때문에 아주 순수한(?) 애들이다”라고 강조했다.
V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이 ‘호텔 성매매’는 호텔 체크인 시각부터 그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이뤄지며 오후 1시~오후 8시, 오후 8시~새벽 6시, 각각 2 타임으로 이뤄진다. 시간당 50만 원에서 100만 원 사이며 간혹 풀타임을 요구하는 손님에게는 추가 수당을 받고 서비스가 진행된다고 한다. 고객 취향에 따라 ‘의전 서비스’, ‘애인 모드’ 등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며 추가적으로 돈을 지불하면 ‘스리섬’과 같은 변태적 행위도 진행된다.
까다로운 몇몇 고객들은 서비스를 받기 전 호텔 커피숍 등에서 면접 명목으로 아가씨들을 소개받는데 이때에도 적잖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
가장 급이 높은 아가씨들과 접촉하고 싶다면 ‘블랙카드’를 소지해야 하는 점도 이색적이다. VVIP 회원 중에서도 업체로부터 사회적 지위, 도덕성 등을 검증받은 극소수만이 이 카드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지체 높은 분들만을 접대한다는 이른바 ‘급’이 높은 아가씨들은 어떤 스펙을 갖고 있을까.
업체 대표들에 따르면 특급 아가씨들의 경우 해외파 명문대 출신이 많고 때에 따라선 현역 스튜어디스를 비롯해 조연급 연예인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B 씨는 “일반적으로 몇몇 회사 대표 분들은 해외 출장 시 대동할 수 있는 미녀 여비서를 원한다. 때문에 영어 통역이 가능한 아가씨를 공급해야 한다. 모 업체 대표의 경우 현역 스튜어디스 1 명과 영어통역 가능한 미녀도우미 1명을 원해서 맞춰 줬다. 비용은 3박 5일 대동하는 조건으로 1명당 2000만~2700만 원씩을 받았다”고 말했다.
A 씨 역시 “해외 명문대 출신 현직 회계사 아가씨의 경우 회장님들이 가장 선호하는 에이스(Ace) 중에 한 명이다. 지난 번 출장 땐 한 회장님을 풀 에스코트 하는 조건으로 혼자서 약 2500만~3000만 원 정도를 쓸어 담더라. 틈틈이 별도의 팁을 받기 때문에 회계사보다 수입이 더 쏠쏠하다”고 말했다. 세계 10위권 대학인 Q 대학 출신인 이 여성은 특별회원의 자격이더라도 예약이 어렵고 시간당 150만 원 이상 지급해야 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특급 아가씨’들은 저녁 7시부터 자정까지만 활동하고 워낙에 소수이기 때문에 예약하기 어렵다고 한다.
시간당 100만 원을 호가하는 고액 서비스지만 여기에 돈을 더 지불해서 별도의 서비스를 요청하는 특이한 고객들도 있다. B 씨는 “한번은 어떤 여 사장님이 전화하시더니 동성애 서비스가 가능하냐고 물어서 바로 준비해 줬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털어놨다. 또한 이 업체들은 고위층 고객 신변 보호를 위한 보안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성매매가 이뤄지는 호텔들을 매일 변경한다고 귀띔했다.
김포그니 기자 patronu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