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회’ 중 4명 단수공천…‘경기도 라인’ ‘대장동 변호사’ 다수, 경선서 비명 꺾고 본선 진출
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공천 과정은 시작부터 ‘친명횡재’ ‘비명횡사’로 시끄러웠다. 경선에서 ‘비명계’로 알려진 전해철 박용진 윤영찬 송갑석 신동근 도종환 의원 등은 ‘친명’ 후보들에 줄줄이 경선에서 패배하며 충격을 줬다. 이재명 대표는 이러한 공천 결과에 대해 “혁신 공천”이라고 자평했다.
이번 공천에서 ‘친명’이라고 분류될 수 있는 민주당 후보는 246명 중 32% 수준인 80명 안팎으로 파악된다. 이들 중 현역 의원이 37명, 원외 후보가 43명 정도다.
2021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초기 원내엔 친명 ‘7인회’가 형성됐다. 정성호 김영진 김병욱 임종성 문진석 김남국 이규민 의원이다. 여기에 민형배 의원이 합류하며 초창기 최측근 그룹이 형성됐다. 정성호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로 ‘친문계 좌장’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진 의원은 이 대표와 중앙대 선후배 사이고, 김병욱 의원은 성남에서 함께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최측근 그룹 중 이규민 임종성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고, 김남국 의원은 가상화폐 보유 논란으로 탈당해 차기 총선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남은 정성호(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 김영진(경기 수원병) 김병욱(경기 성남분당을) 문진석(충남 천안갑) 의원은 본인 지역구에서 단수공천을 받았다. 민형배 의원은 광주 광산을에서 경선을 거쳐 공천됐다. 광주 7개 지역구 중 현역이 유일하게 경선에서 살아남은 사례다.
당 지도부에선 ‘친명계’로 알려진 홍익표(서울 서초을) 원내대표, 정청래(서울 마포을) 박찬대(인천 연수갑) 서영교(서울 중랑갑) 장경태(서울 동대문을) 최고위원, 조정식(경기 시흥을) 사무총장, 김병기(서울 동작갑) 김윤덕(전북 전주갑) 사무부총장, 천준호(서울 강북갑) 비서실장, 강선우(서울 강서갑) 대변인 등이 단수공천으로 본선에 직행했다.
이외에 박홍근(서울 중랑을) 김민석(서울 영등포을) 박주민(서울 은평갑) 이재정(경기 안양동안을) 이해식(서울 강동을) 강득구(경기 안양만안) 민병덕(경기 안양동안갑) 한준호(경기 고양을) 김용민(경기 남양주병) 강준현(세종을) 문정복(경기 시흥갑) 위성곤(제주 서귀포) 의원도 단수로 공천을 받았다.
과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한 4선 중진 우원식 의원은 선거구 획정으로 지역구가 합쳐져 서울 노원갑에서 현역 고용진 의원과 경선 끝에 공천장을 따냈다. 또한 친명 중 현역인 남인순(서울 송파병) 이학영(경기 군포) 박성준(서울 중성동을) 최기상(서울 금천) 이수진(경기 성남중원) 임오경(경기 광명갑) 서영석(경기 부천갑) 전용기(경기 화성정) 정일영(인천 연수을) 의원 등도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받았다.
친명계 원외 후보 40여 명 중 9명 정도만 단수공천을 받았다. 아산시장과 논산시장을 지낸 복기왕 황명선 후보가 각각 충남 아산갑과 논산계룡금산 지역구에 단수공천됐다. 또 서은숙(부산 부산진갑) 최고위원과 이선호(울산 울주) 김현정(경기 평택병) 남영희(인천 동미추홀을) 이윤희(경북 상주문경) 우서영(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후보가 단수로 지역구에 배치됐다.
이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박정현 최고위원도 대전 대덕에서 ‘비명’ 박영순 의원과 경선을 붙을 예정이었지만, 박 의원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에 반발해 탈당하면서 사실상 단수공천 받았다. 영입인재를 제외하고 친명계 중 전략공천을 받은 후보는 서울 도봉갑의 안귀령 후보가 유일하다.
친명계 원외 후보 80% 가까이가 경선을 통해 본선 후보로 선출됐다. 경기 수원정에서는 ‘친명’ 김준혁 후보가 원내대표를 지낸 3선 중진 박광온 의원을 상대로 경선에서 승리해 주목을 받았다. 양문석 후보 역시 ‘친문계 좌장’ 3선 전해철 의원을 전 의원 지역구인 경기 안산갑에서 꺾었다. 부승찬 후보는 경기 용인병에서 현역 정춘숙 의원과 경선에서 맞붙어 승리했다.
이외에도 서울 광진갑 이정헌 후보(경선상대 전혜숙 의원), 서울 은평을 김우영 후보(상대 강병원 의원), 경기 안산을 김현 후보(상대 김철민 고영인 의원), 광주 서갑 조인철 후보(상대 송갑석 의원) 등이 현역 의원을 상대로 경선 승리해 공천장을 손에 쥐었다.
이 대표 성남시장·경기지사 때부터 손발을 맞춰오던 ‘경기도 라인’ 원외 인사들도 다수 공천장을 받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모두 단수가 아닌 경선을 치른 점이 눈에 띈다.
이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제윤경 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는 경선을 통해 경남 사천남해하동에 공천을 받았다. 경기도 청년비서관 출신으로 이 대표 수행비서를 맡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모경종 당대표실 차장은 비명 신동근 의원과 신 의원 지역구 인천 서병에서 경선을 치러 승리했다.
이재강 전 경기도 평화부시장(경기 의정부을)을 비롯해 윤종군 전 경기도 정무수석(경기 안성), 조계원 전 경기도 정책수석(전남 여수을), 경기도주택도시공사 부사장 출신 안태준 당대표 정무특보(경기 광주을), 김영환 전 경기도의원(경기 고양정) 등도 경선 끝에 본선행을 확정했다. 경기도신용보증재단 이사를 역임한 김문수 당대표 특보의 경우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경선에서 당초 손훈모 예비후보에게 패배했으나, 이후 손 후보가 경선 부정을 이유로 배제되면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재명 대표와 측근들의 ‘대장동 사건’을 비롯한 사법리스크 변호를 담당했던 이른바 ‘대장동 변호사’ 5인도 공천을 받았다.
‘이재명 호위무사’라고 불리는 양부남 당 법률위원장은 광주 서을 경선에서 김경만 의원을 꺾고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이 대표 법원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 기각 결정을 받아내는 데 일조한 박균택 당 법률특보는 광주 광산갑에서 경선을 통과했다. 이 대표 최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를 맡은 김기표 변호사와 이건태 특보 역시 각각 경기 부천을과 부천병에서 경선을 치러 민주당 후보가 됐다.
정 전 실장을 변호한 김동아 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도 청년전략지역구로 지정된 서울 서대문갑에서 경선을 통해 본선 무대에 올랐다. 당초 김 부위원장은 경선 최종 후보 3인을 뽑는 공개오디션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최종 3인에 포함된 다른 후보의 과거 행적에 문제가 드러나면서 차점자인 김 부위원장이 3자 경선에 포함됐고, 경선 최종 승리까지 얻어냈다. 일각에서는 대장동 변호사 구제를 위한 번복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한편 ‘비명계’에서도 현역 의원 중 고민정(서울 광진을) 최고위원을 비롯해 윤후덕(경기 파주갑)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박정(경기 파주을) 송옥주(경기 화성갑) 김영배(서울 성북갑) 정태호(서울 관악을) 이소영(경기 의왕과천) 허영(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송기헌(강원 원주을) 김한규(제주 제주을) 의원 등 20여 명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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