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크아트의 출발점은 미국의 초기 팝아트 작가 로버트 라우센버그가 창안한 회화 기법인 ‘컴바인 페인팅’이라 할 수 있다. 1950년 이후 산업 폐기물이나 공업 제품의 폐품에서 작품의 소재를 찾으려는 작가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부서진 자동차 부품을 이용한 존 체임벌린, 폐차를 압축해 쌓아올린 세자르, 금·나무·타이어를 이용해 거대한 건축물을 만든 수베로 등을 들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나타난 국제적 미술운동인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작용으로 현대 도시의 파괴되고 버려진 폐품을 작품에 차용함으로써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하고, 한편으로는 자원 보존을 강조하는 의미로 이미 유용하게 사용했던 사물들을 활용함으로써 ‘녹색 환경’ 개념을 강조하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80년대 중반부터 젊은 작가들이 이러한 경향의 미술운동을 전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 대표적 그룹이 ‘대성리 전’이었다. 경기도 양평 인근 한강변 대성리에서 일상 용품 쓰레기를 소재로 야외 설치 조각을 발표한 미술운동이었다.
그 이후에도 1990년대 중반까지 집단창작 형식으로 젊은 작가들이 여러 지역에서 산업 폐기물을 이용한 설치 미술을 선보여 ‘환경 미술’ 운동이라는 성과를 보여주었다.

일상생활의 쓰레기를 새로운 예술을 승화한다는 점에서 ‘업사이클링 아트’라고 평가되고 있다. 물질문명 부산물의 해악을 젊은 감각의 유머로 포장하는 셈이다. 환경 문제를 심각하게 말하지 않으면서 경각심을 주는 작가의 솜씨가 울림이 크다.
| 비즈한국 아트에디터인 전준엽은 개인전 33회를 비롯해 국내외에서 400여 회의 전시회를 열었다. <학원>, <일요신문>, <문화일보> 기자와 성곡미술관 학예실장을 역임했다.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 등 저서 4권을 출간했다. |
전준엽 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