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자 나선 오인택·권아솔, 한일 양국 중재에 ‘진땀’
파이터100 : 더 파이팅 계체와 기자회견이 18일 고양시 덕양구 블라썸스튜디오에서 열렸다. 한일 양국 22명의 선수들은 경기를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분위기는 계체부터 뜨거웠다. 다수의 선수들이 몸무게를 체크한 직후 사진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가벼운 다툼을 벌였다.
신경전의 절정은 기자회견이었다. 22명의 선수가 한 데 모였고 본격적인 회견 시작에 앞서 선수들이 한데 뭉쳐 즉석에서 싸움을 벌였다. 경기를 하루 앞둔 선수들은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관계자들은 이들을 떼어놓는 데 진땀을 흘려야 했다. 파이트100 제작자로 나선 오인택 대표, 권아솔 등은 연신 "시합 전에 다치면 안된다"며 선수들을 안정시키기에 바빴다.
그럼에도 다툼은 잦아들지 않았다. 1경기 김건호와 리치 마일드의 대면 직전 다시 한 번 양측은 부딪혔다. 결국 오 대표는 "더 이상 싸우면 내일 시합 못 한다"는 엄포를 놔야했다.
이어지는 회견에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접촉이 없더라도 험악한 욕설과 위협이 오갔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대면에서 다툼을 벌이는 반면, '고교생 파이터'로 이름을 날렸던 편예준과 유타 깔끔한 대면을 선보여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는 "간단하게 패버리겠다"는 도발을 하다 간단한 악수로 대면을 마무리했다. 이어지는 대면에서는 차분한 양상이 눈에 띄었다. 곽기성, 박현빈 등은 상대와 차분하게 손을 맞잡는 것으로 대면을 마쳤다.
차분했던 분위기는 쇼유 니키가 등장하며 다시 고조됐다. 앞서 윤형빈에게 간장을 붓는 도발을 했던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그의 상대 이길수도 이를 의식한듯한 멘트를 날렸다. 쇼유 니키도 설전으로 응수했으나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는 각팀장 간의 설전이 이어졌다. 일본 측에서는 패배시 머리를 바닥에 박는 '도게자'를 주문하는가 하면 권아솔은 팀장 사이의 결투를 요청하기도 했다.
경기 당일, 11경기 중 이길수와 쇼유 니키 간의 경기에 많은 눈길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쇼유 니키는 각종 도발로 관심을 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이길수는 상대에 대해 "레벨이 한참 낮은 선수라고 생각한다"라며 "레프트로 1라운드에 KO를 시킬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쇼유 니키는 '간장 도발' 관련 질문을 하는 기자에게 "너도 부어줄까"라는 위협으로 답하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 각각 11명의 파이터들은 오는 19일 경기 파주 뻔치복싱스튜디오에서 경기를 치른다. 경기는 복싱 대회로, 100초 3라운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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