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경쟁력 높이기 위해 요금제 개편” vs. 자영업계 “자영업자 외면한 비정한 처사”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7월 10일 홈페이지 뉴스룸에 올린 ‘배달의민족, 소비자 경험 개선·업주 성장 위한 대규모 개편’ 게시글에 따르면 배민은 “무료배달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자체배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혜택을 강화하기 위해 배민이 자체 배달하는 배민1플러스의 요금제를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배민은 배민1플러스의 중개이용료율을 6.8%에서 9.8%로 변경하고, 업주 부담 배달비를 지역별로 건당 100~900원 낮출 방침이다. 배민은 각 지역별 배달 가격 등을 고려해 해당 범위 내에서 배달비에 탄력적 추가 할인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편으로 배민은 쿠팡이츠와 동일한 수준의 중개수수료율을 적용하게 됐다. 주문 건당 12.5%(부가세 별도)의 중개 수수료를 부과하는 요기요보다는 소폭 낮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자영업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같은날 성명을 통해 “물가 상승과 경기 악화로 이중·삼중고에 처한 입점업체들은 계속해서 배달앱사에 중개수수료 인하를 절박하게 요청해 왔다”며 “그런데 오늘 우리나라 배달앱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배달의민족이 배민배달(배민1플러스) 중개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무려 44% 인상한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는 자영업자들의 절박한 호소를 매몰차게 외면한 비정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가맹점주 영업이익률은 6.6%에 불과하여 현재의 6.8%도 이미 과도하다”며 “배달의민족이 지역별로 배달비를 건당 100~900원 낮추겠다고 밝혔지만, 세부 기준 없이 발표된 이 배달비 인하는 ‘눈가리고 아웅’에 불과하다. 이는 배민1 중개 수수료 인상에 대한 물타기식 대응으로 보이며, 실제로 대다수 소상공인에게 실효성 있는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역시 7월 12일 낸 입장문에서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약 7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올해 초 정률제 기반 배민원플러스를 출시, 앱 내 노출, 무료 배달 프로모션 등에서 차별을 두며 절대 다수인 정액제 이용 업주들의 요금제 전환을 반강제해 왔다”며 “이로 인해 현재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는 30%에 육박하는 극심한 수수료 부담으로 큰 경영위기에 빠져 있으며, 불가피한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물가 인상의 주범으로까지 몰리며 전 국민들에게 지탄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계가 이처럼 초토화된 상황이나, 배달의민족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수수료율을 대폭 인상하는 결정을 내렸다. 특히, 업주들 또는 본사들과 어떠한 협의도 없이 자사 핵심 상품의 수수료율을 절반 가까이 인상한다고 기습 발표하는 것은 대형 플랫폼의 전형적인 횡포가 아닐 수 없다”며 “우리 협회는 그간 현장에서 배달의민족의 성공을 함께 해 온 외식업계의 어려움을 고려해, 즉시 수수료율 인상안을 철회하고 상생방안을 이행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바다”라고 밝혔다.
김정민 기자 hurrymi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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