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의 부상으로 유럽 축구계가 요동을 치고 있다.
6일 새벽(한국 시각) 캄프 누에서 벌어진 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교체 투입된 메시는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왔다.
게르트 뮐러의 한 해 통산 최다골 기록(85 골)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던 메시는 이날 경기를 통해 최소한 타이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를 불러 모았다. 그렇지만 신기록 바로 앞에서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무릎을 붙잡고 고통스러워하던 매시는 결국 들것을 통해 실려 나왔고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은 메시의 부상 정도에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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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FC바르셀로나 측은 1차 소견에서 메시의 부상이 경미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FC바르셀로나는 홈페이지를 통해 “메시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며 “메시는 왼쪽 무릎에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티토 빌라노바 FC바르셀로나 감독 역시 경기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메시의 부상은 단순히 타박상일 뿐”이라며 “아직 추가 검사가 남았지만 팀 닥터는 가벼운 부상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현재 메시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바르셀로나에 있는 병원으로 이동해 MRI 촬영 등 전문 검사를 받고 있다.
그렇지만 부상 당시 메시가 심각한 고통을 호소한 것을 두고 십자 인대 파열 등 심각한 부상일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메시가 평소 지나치게 엄살을 떠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신기록 경신을 위해 후반에 투입된 메시가 타박상 정도로 경기를 더 이상 뛰지 못한 채 들것에 실려 나갔냐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는 것.
FC바르셀로나에서 메시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FC바르셀로나와 경기하는 팀들은 메시 봉쇄책을 먼저 세운 뒤 FC바르셀로나라는 팀과의 경기 전략을 짤 정도다. 따라서 메시가 없는 FC바르셀로나와 메시가 있는 FC바르셀로나는 전혀 다른 팀일 수밖에 없다.
결국 메시가 부상으로 오랜 기간 팀을 떠날 경우 FC바르셀로나의 경기력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여파 역시 어마어마하게 클 수밖에 없다. 관건은 메시가 언제쯤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오느냐다. 부상이 예상보다 심각해 수개월 동안 팀을 떠나는 최악의 상황부터 한두 경기 쉰 뒤 복귀할 지라도 예전 경기력을 찾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져들 수도 있다.
메시의 공백이 가장 먼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곳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다. 프리메라리가에선 현재 FC바르셀로나는 승점 40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리그 2위 AT마드리드(34점)는 물론 3위 레알 마드리드(29점)와도 큰 차이를 벌리고 있다. 2012년이 마무리 될 때까지 뭔가 결정적인 변화가 없다면 2012-2013 시즌 프리메라리가는 FC바르셀로나의 독주로 끝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메시의 부상이라는 결정적인 변화가 프리메라리가에 몰려올 수도 있다. FC바르셀로나가 주춤할 경우 AT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가 선두 자리를 향해 급격한 승점 줄이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조별리그를 마치고 16강전을 앞두고 있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메시의 부상은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16강전에 진출한 팀은 파리생제르맹(PSG), 포르투, 샬케, 아스널, 말라가, AC밀란, 도르트문트,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샤흐타르, 바이에른 뮌헨, 발렌시아, 바르셀로나, 셀틱, 맨유, 갈라타사라이 등이다.
16강 대진 추첨은 20일 스위스 니옹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당연히 모든 진출 팀이 약팀과 16강에서 만나는 대진 운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카드는 역시 FC바르셀로나다. 메시의 FC바르셀로나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 1순위로 분류되는 팀이다. 그렇지만 메시가 빠진 상황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메시의 부상 정도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터라 그의 공백이 어느 정도나 될지 분명치 않지만 최소한 16강전에만 출전하지 못할 지라도 UEFA 챔피언스리그의 향배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만약 AC밀란, 유벤투스, 바이에른 뮌헨, 맨유 등의 우승 후보와 FC바르셀로나가 16강에서 만난다면, 메시가 없는 FC바르셀로나가 16강에서 조기 탈락한다면 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최고의 이변이 될 수도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르헨티나 국가 대표팀에서도 메시의 역할이 절대적이지만 메시가 유독 국가 대표팀에서는 FC바르셀로나에서처럼 절대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 오히려 위안이다. 게다가 남미 최대 라이벌 브라질이 개최국 자격으로 최종예선에 참여하지 않아 아르헨티나는 큰 어려움 없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을 전망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