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요한 길목에서 만난 상대였다. 같은 연고지에서 경쟁 중인 이들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서로를 상대하게 됐다.
앞서 분위기가 좋지 않은 레알이었다. 최근 열린 리그 경기인 레알 베티스전에서 패배를 안았다. 이에 더해 핵심 자원 주드 벨링엄이 경고 누적 징계로 출전할 수 없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 직후부터 레알은 날카로움을 보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앞쪽으로 패스를 건넸고 호두리구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공을 잡았다. 그대로 스피드를 살려 가던 그는 중앙지역까지 드리블로 이동 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 4분, 이른 시간에 터진 선제골이었다. 이후로도 호드리구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아틀레티코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32분 훌리안 알바레스가 수비를 앞에 두고도 절묘한 대각선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응수했다. 알바레스의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7호 골이었다.
꾸준히 경기 분위기를 주도하던 레알은 결국 후반전 다시 앞서나가는 골을 넣었다. 주인공은 벨링엄 대체자로 출전한 브라힘 디아즈였다. 디아즈는 상대 왼쪽 진영에서 페를랑 멘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과 페스를 주고 받은 이후 유려한 개인기로 수비를 속인 뒤 슈팅으로 이날의 결승골을 넣었다. 득점 이후 관중석으로 뛰어들며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새롭게 개편된 챔피언스리그, 레알은 리그 페이즈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16강으로 곧장 향하지 못하고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다.
하지만 유독 챔피언스리그에서 강한 모습을 레알은 이번 시즌 역시 반복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난적 맨체스터 시티를 탈락시키고, 16강에서는 지역 라이벌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1차전 승리를 가져왔다.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 경력의 베테랑 지도자 카를로 안첼로티와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 시즌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