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출신인 박인천 금호아시아나 창업주는 자제들을 영남 유력 집안과 결혼시켰다. 박삼구 회장의 부인 이경렬 씨(57)도 마찬가지. 이 씨는 재무장관과 한국은행 산업은행 총재를 역임한 부산 출신 이정환 전 금호석유화학 사장의 차녀로 서울대 미대를 나왔다. 박인천 회장은 이정환 당시 산업은행 총재를 찾아가 “지방색을 초월해야 한다”며 끈질기게 혼담을 넣어 1973년 결국 사돈이 됐다.
조양호 한진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56)는 교통차관을 지낸 이재철 씨의 맏딸로 박 회장 부인 이경렬 씨와 서울대 미대 동문이다.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는 모임에서 이재철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게 사돈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1973년 결혼한 것도 박 회장 부부와 같다.
조 회장 부부는 슬하에 장녀 현아(33·대한항공 상무) 장남 원태(31·대한항공 상무보) 차녀 현민 씨(24)를 두고 있는데 최근 현민 씨까지 대한항공 광고선전부 과장으로 입사했다.
박삼구 회장 부부는 슬하에 아들 세창 씨(32)와 딸 세진 씨(29)를 두고 있다. 세창 씨는 지난해 입사 1년 만에 금호타이어 기획팀 부장에서 그룹 전략경영본부 이사로 승진했다. 최근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산업 양대 지주회사 체제를 닦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 2·3세의 지분변동이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 대부분의 재벌가가 3세로 접어들면서 ‘집안 정리 겸 지분 정리’를 한다는 점에서 금호가의 분할구도가 주목받고 있다.
이성로 기자 roilee@ilyo.co.kr
사업도 집안도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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