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씨는 이어 “이러면 대한민국은 망한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좌파 언론에 맞서고 우파 언론에 강력한 기준이 되겠다”며 “꿈에라도 거짓말하지 말라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전한길의 인생 롤모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씨는 또 “꽃보다전한길 채널이 죽어가고 있다. 불과 한 달 전에 영상을 한 번 올리면 최소 (조회 수) 100만 건이 넘었는데 최근에 와서는 10만 건도 되지 않는다”며 “고민한 끝에 대안으로 생각한 것이 언론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씨는 인터넷신문 등록증, 사업자 등록증, 통신판매업 신고증 서류를 펼쳐 보였다.
서울시는 전한길뉴스의 인터넷신문사 신규 등록 신청을 지난 2월 28일 받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한길뉴스의 통신판매업 신고는 지난 3월 14일 이뤄졌다. 전한길뉴스는 법인이 아닌 전한길 씨 개인사업자였다. 전한길뉴스는 인터넷신문사 등록증에 기재된 발행소, 통신판매업 신고서에 기재된 사업장 소재지 모두 서울 용산구 원효로 1가에 있는 4층짜리 꼬마빌딩 3층이었다.
원효로 1가에 있는 빌딩은 전한길 씨 소유였다. 전 씨는 이 빌딩을 2020년 7월 49억 5000만 원에 매입했다. 이 건물에는 주식회사 넥스트스터디가 근저당권을 여러 차례 설정했다. 넥스트스터디는 전한길 씨가 한국사 강의를 하는 ‘메가공무원’을 운영하는 회사다. 넥스트스터디는 지난 3월 6일에도 채무자를 전한길 씨로 하는 채권최고액 12억 원 근저당권 설정 계약을 두 차례 체결했다.

3층 내부에 걸린 간판 역시 부동산 중개업소와 부동산 개발업체 두 곳뿐이었다. 40평(133.36㎡) 규모 건물 3층 내부는 휑했다. 책상이 여러 개 놓여 있었지만 대부분 텅 비어 있었다.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사용하는 책상에만 컴퓨터와 서류 더미 등 사무용품이 놓여 있었다. 3층 내부에 머무르고 있던 사람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 한 명이 유일했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한길뉴스 주소가 여기로 돼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 여기 없다”며 “전한길뉴스 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 전한길뉴스가 있는지도 몰랐다. 주소로 여기만 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곳은 공용 사무실처럼 여러 사람이 사업자등록을 내서 같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요신문은 지난 3월 31일 오후 5시경 전한길뉴스 주소로 등록된 건물을 다시 찾아갔다. 앞서의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이 관계자는 “오늘도 3층에 출근한 사람은 나 한 명뿐이다”며 “전한길뉴스는 사업자 주소만 여기로 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신문사는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다. 등록 요건은 까다롭지 않다. 개인사업자는 인터넷신문 등록신청서와 함께 발행인 및 편집인의 기본증명서, 발행소 건물의 임대차계약서 사본 또는 발행소 건물의 등기사항증명서만 제출하면 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정기간행물 등록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 기준 인터넷신문사는 1만 2481개에 달한다.
일요신문 취재 결과 전한길 씨 건물 3층을 법인등기부상 본점으로 두고 있는 회사가 두 곳 더 있었다. 이 두 곳 역시 전 씨 건물에서 회사의 실체는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이 중 한 곳인 S 사는 대표이사가 1999년생 중화인민공화국인(중국인)이었다. 사내이사도 1969년생 중국인이었다. S 사 사업 목적은 농산물 수출입업과 유통업 등이었다.
S 사는 2023년 1월 설립됐다. 전한길 씨 소유 건물 3층에서 중국인이 회사를 차린 셈이다. 반중 정서를 자극하는 전한길 씨 최근 발언과 대비된다. 전 씨는 “중국인 수십만 명이 들어와 있다. 그들이 투표권을 행사하면 친중 정치인이 당선되고 중국의 속국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똘똘 뭉쳐서 중국이 침투할 구멍이 없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반중 발언을 이어왔다.
일요신문은 S 사 정체를 파악하고자 법인등기부에 대표이사 주소로 적힌 서울 성북구 한 아파트를 지난 3월 31일 찾아갔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 호실에 사는 주민은 “중국인은 1년 전쯤 이사 갔다”고 말했다. S 사 대표이사 휴대전화로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통화 연결음이 이어지다가 중국어와 영어로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S 사 대표이사는 휴대전화 메시지와 이메일에도 답하지 않았다.
전한길 씨는 지난 4월 1일 오전 일요신문과 통화에서 “(전한길뉴스 사무실은) 실제로 있는데 (일요신문이) 못 본 것”이라며 “간판은 굳이 안 걸었다. 번듯하게 할 필요가 뭐 있나. 작게 시작했다. 인터넷신문이니까 사무실에는 보통 잘 안 있는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기사를 올리는 건 주로 집에서 한다”며 “유튜브 촬영은 노량진에서 주로 한다”고 덧붙였다. 전 씨 건물에 등기부등본상 주소를 두고 있지만 실제 흔적이 없는 중국인 회사에 관해서는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임대해준 거라 잘 모른다”고 답했다.
앞서 전한길 씨는 지난 3월 27일 전한길뉴스 공지사항으로 ‘전한길의 뉴스의 10대 지향점’을 올렸다. 전 씨는 10번째 지향점으로 “전한길뉴스의 사무실은 대한민국 전체다”라고 적었다. 전 씨는 일요신문과 통화 이후인 4월 1일 오전 11시경 10번째 지향점을 “전한길뉴스의 사무실은 용산의 제 사무실을 벗어나 대한민국 전체 국민들의 스마트폰 안에 있다. 저는 사무실에 잠시라도 있지 않고 365일 늘 거리에서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수정했다.
남경식 기자 ngs@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