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후 개혁신당은 지난 3월 18일 이 의원을 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3월 16~17일 당원을 대상으로 단독 입후보한 이 의원에 대해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92.81%, 반대 7.19%(총선거인 수 7만 7364명 중 3만 9914명(51.59%) 투표)로 이 의원을 대선 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바로 이어진 정치권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었다. 당이 허은아 전 대표 측과 친이준석계로 여전히 나눠진 상황에서 내부 갈등 수습보다 대선에 먼저 시선을 돌린 것이 적절하냐는 쓴소리가 쏟아졌다.
개혁신당 내홍은 지난해 12월 허 전 대표가 이 의원의 측근인 김철근 당시 사무총장을 경질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양측은 진실 공방에 덧댄 감정 싸움을 이어갔고, 허 전 대표 측은 지난 2월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준석·천하람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및 사기·횡령·배임 혐의’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 의원의 대선 출사표에 대한 당내 갈라진 기류는 최근 이 의원의 지역구(경기 화성을)가 있는 경기지역에서도 노출됐다. ‘경기도당 이준석 보이콧 논란’이다. 지난 3월 22일 개혁신당 경기·강원도당 권역운영위원회 회의가 열린 뒤 허 전 대표 측이 “도당 차원의 대선 후보 지원 보이콧이 결의됐다”고 주장해 긴장이 고조됐다. 허은아 지도부 시절 당 선임대변인을 지낸 정국진 전 대변인은 “도당에서 대선후보에 대한 보이콧 의견이 결의됐고 이는 이 의원의 리더십에 대한 문제 제기”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양성익 경기도당 대변인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왜곡된 보도자료”라고 반박했다.
‘일요신문i’가 입수해 확인한 ‘2025년 제1차 경기·강원도당 권역운영위원회 결과 보고서’를 보면 ‘보이콧’이라는 표현은 없었다. 다만, 회의 참석자(총 6명) 중 한 명인 이상옥 분당을 지역위원장이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요구로 제출한 소명서 내용을 보면 당시 회의 때 “젊은 정치인들이 정치를 잘못 배웠다”, “차라리 무소속이 낫다” 등 회의적 목소리들이 나왔다고 적혔다. 이후 정국진 전 대변인이 SNS에 ‘개혁신당 경기·강원도당, 대선후보 이준석에 첫 반기’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면서 당이 술렁였다. 개혁신당은 허은아 전 대표를 ‘당에 대한 업무방해·자격 모용에 의한 사문서 작성’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허 전 대표와 이 의원을 잘 아는 인물들이 양측 갈등을 풀어주려고 노력했는데 양쪽 모두 원만하게 합의 볼 생각이 없다는 의견을 들었다”며 “감정싸움으로 번져서 사태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준석 의원이 아직 대세 후보가 아니라서 지금 당장 영향은 크지 않지만 내홍이 반복되면 정치적 이미지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의원이 화려하게 정계에 데뷔했지만 그동안 가는 곳마다 갈등이 있었고 ‘혐오 정치’ 프레임에서도 자유롭지 않다”며 “개인 브랜드가 피로감을 줄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개혁시당은 당 지지율과 이 의원의 대중 지지도 모두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3월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개혁신당은 2%에 그쳤다. 차기 대선 후보를 묻는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항목에는 이준석 의원이 아예 빠졌다. 후보 개인 지지율이 기준치에 못 미쳐 선호도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김수민 시사평론가는 “이번 사태의 본질은 허은아-이준석 간 대립이 아니라 국민이 이 갈등에 전혀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데 있다”며 “개혁신당이 제3지대 정체성을 증명하지 못하고, 여전히 마치 국민의힘 분파처럼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수의 내란·탄핵 대응’이라는 상징성 측면에서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나 안철수 의원 등이 있어 (이준석 의원)존재감이 약하다”고 덧붙였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