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무역그룹의 지배주주 일가인 성래은 부회장은 지난해 영원무역홀딩스와 영원무역에서 각각 63억 2500만 원, 62억 75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두 회사에서 받은 보수 총액은 126억 원이다. 이는 전년 성래은 부회장의 보수 총액 82억 500만 원에 비교해 53.5% 증가한 수준이다.
영원무역그룹 측은 “성래은 부회장이 그룹 부회장으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해 체계적인 경영관리를 기반으로 어려운 사업환경에서도 영원무역, 영원아웃도어 등 사업자회사들이 경쟁력을 유지했다”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사업부 신규고객을 유치하고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등 사업 확대와 지속가능 성장에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 영원무역홀딩스는 보수 한도를 기존 3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보수액이 상향 조정되면서 성래은 부회장은 40억 원의 보수를 받을 수 있었다. 2024년에는 보수한도가 50억 원에서 75억 원으로 상향조정되면서 성래은 부회장은 전년 보수한도를 웃도는 63억 원의 보수를 받을 수 있었다.
이와 관련, 기업지배구조 전문연구소 좋은기업지배연구소는 지난 3월 열린 영원무역 주주총회 안건 가운데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지배주주에 대한 과도한 보수를 지급하고 있고, 독립적 보수 심의기구가 부재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성래은 부회장의 보수는 늘어났지만 영원무역홀딩스와 영원무역 실적은 부진했다. 지난해 영원무역홀딩스는 연결기준 517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대비 40.7% 감소했다. 영원무역의 영업이익도 3155억 원으로 50.4% 감소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이었다.

성래은 부회장은 영원무역그룹 계열사 가운데 총 50개사에서 적을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겸직 계열사 대다수는 방글라데시, 중국, 베트남 등에 위치한 해외계열사로 파악된다.
이 중 주목할 곳은 와이엠에스에이다. 성래은 부회장은 영원무역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와이엠에스에이에서 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와이엠에스에이의 유일한 등기임원이기도 하다.
직물도매업을 하는 와이엠에스에이는 비상장사이자 성래은 부회장과 그의 아버지 성기학 영원무역그룹 회장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회사다. 성래은 부회장과 성 회장이 보유한 와이엠에스에이 지분율은 각각 50.1%, 49.9%이다.
현재 와이엠에스에이와 영원무역그룹의 해외계열사 간 거래가 활발하다. 2023년 기준 와이엠에스에이는 전체 628억 원의 매출 가운데 400억 원을 해외계열사를 통해 올렸다. 국내 계열사를 통해 올린 매출은 21억 원 수준이다. 2023년 와이엠에스에이의 영업이익은 160억 원이다. 영업이익률이 40%에 달한다. 와이엠에스에이는 2023년 총 15명의 임직원에게 37억 원가량을 급여로 지급했다.
기업지배구조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경영인이 자신의 개인회사와 그룹 계열사가 거래할 때 두 곳 모두의 경영에 참여하게 되면 불가피하게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시장의 의구심이 들 만한 겸직은 지양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일요신문은 영원무역그룹의 성래은 부회장의 겸직과 관련한 내용을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영원무역홀딩스는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규모기업집단에 사상 처음으로 포함됐다. 대규모기업집단에 포함된 그룹은 총수 일가 사익편취를 방지하기 위한 규제 강도도 높아진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