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탄핵 인용으로 윤석열·김건희 ‘자연인’ 신분, 운영사 대표 배 씨 김 여사와 15년 이상 인연…김건희 여사 사정기관 집중 수사 받을 전망
[일요신문]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 부인 지위를 잃었다. 윤 전 대통령 취임 전 김 여사는 해외 미술품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대표를 맡았다.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이었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는 현재 김 여사와 15년 이상 인연을 맺어온 배 아무개 씨가 운영하는 사모펀드 투자사가 입주해있다. 이 회사는 윤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 없이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년 10월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김건희 여사. 사진=연합뉴스코바나컨텐츠는 2022년 5월 윤 전 대통령 취임 직후 잠정 폐업했다. 현직 대통령 배우자가 영리 추구 기업을 운영하는 건 이해충돌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이런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코바나컨텐츠 아크로비스타 사무실이 김 여사가 디올백 명품을 받은 장소로 지목돼 구설에 오르자, 코바나컨텐츠 측은 2024년 2월말 집기를 빼고 간판을 철거하는 등 사무실을 폐쇄했다.
이 지하상가에는 사모펀드 투자·운용사 B 인베스트먼트가 입주했다. 사무실 부동산등기부를 보면 여전히 코바나컨텐츠가 소유하고 있다. B 인베스트먼트가 코바나컨텐츠에 사무실 임대료를 내고 있는 상황으로 추정된다.
김건희 여사의 회사 코바나컨텐츠가 위치했던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 사무실. 지금은 사모펀드 투자·운용사 B 인베스트먼트가 입주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첫 주일인 4월 7일 사무실 불이 꺼져 있다. 사진=민웅기 기자B 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탄핵 선고 이후 취재진과 만나 “윤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 없이 운영을 지속한다”고 말했다. 다만, 파면 이후인 4월 7일 방문한 B 인베스트먼트 사무실은 불이 꺼져 있었다.
B 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배 씨는 김건희 여사와 최소 15년 전부터 연락을 주고받으며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2009년 김 여사 가족회사 이에스아이엔디(ESI&D)가 경기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을 추진했는데, 김 여사가 배 씨에 투자를 권유해 배 씨의 부친이 8억 원을 모친 최은순 씨에 투자했다.
또한 배 씨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와 같은 ‘코바나’를 회사명으로 한 ‘코바나파트너스 홍콩’ 대표를 지냈다. 뿐만 아니라 배 씨는 2022년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김 여사와 배 씨는 금전적으로 엮이며 최근까지도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단독] ‘코바나’ 사무실 입주 투자사 대표,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참석했다).
2023년 12월 12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당시 차량에 탑승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사진=연합뉴스한편, 김 여사는 당분간 사정기관으로부터 강도 높은 수사를 받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 수사팀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서울고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디올백 명품수수 의혹’ 등에 재수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의 경우 용산 대통령실의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 상설특검을 통과시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특검 후보자 추천 의뢰를 압박하고 있다. 수사대상은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우리기술 등 주가조작 의혹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뇌물성 협찬 의혹 △디올백 명품수수 의혹 △대통령실·관저 이전 국가 계약 개입 의혹 △‘임성근 구명로비’ 등 국정농단 의혹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개입 의혹 등이다.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그동안 사실상 수사를 막아온 방패가 사라진 만큼,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 수사에 탄력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