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정치권에선 파면 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언제 사저로 돌아올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사저가 위치한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그리고 경호처 움직임은 조용하기만 했다. 그러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틀보다도 관저 퇴거 시점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대통령경호처의 김성훈 차장(경호처장 직무대행)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등이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기각될 거라 확신하고, 파면을 대비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말까지 나왔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월 2일 유튜브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김성훈 이광우 라인이 (윤 전 대통령 파면은) 말도 못 꺼내게 하고 있다. 그래서 경호처 경호관들은 답답해한다”며 “(탄핵소추) 인용될 게 뻔해 경호 조처를 마련해야 하는데, 그런 걸 전혀 안 하고 오로지 ‘기각이야’ ‘돌아올 거야’ 이런 식으로 군기만 잡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윤 의원은 4일 일요신문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기 때문에 오늘부터는 경호처 전직 대통령 팀이 붙어야 한다. 그런데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본부장 등이 사전에 전직 팀 구성도 안 해 놨다”며 “공무원들은 앞일에 대비해 시나리오 A안 B안 C안을 다양하게 짜놓고 거기에 맞게 바로 대응해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무조건 기각된다’고 경호처 직원들을 닦달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틀째인 4월 5일 직접 찾아간 아크로비스타는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복귀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 분위기였다. 사저가 있는 아파트 동의 1층 로비도 평소와 같았다. 윤 전 대통령과 같은 동 같은 라인에 사는 한 60대 주민은 4일 탄핵 선고 이후 “아파트 내부에도 별다른 변화 없다. 평소와 똑같다”고 전했다. 이어 “탄핵 결정이 이제라도 나와서 좋다”면서도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돌아오면 불편해질까 걱정이다. 다른 곳으로 이사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크로비스타 관계자는 ‘최근 대통령실이나 경호처 관계자가 다녀갔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취재를 종합하면 윤 전 대통령 선고기일이 잡히지 않고 미뤄지던 지난 3월 중순경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이 아크로비스타를 다녀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따로 밝히지 않고 있다.
박 전 대통령과 달리 아크로비스타 사저 내부는 따로 수리가 필요 없을 수 있다는 전언도 있다. 아크로비스타 사저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한남동 관저로 떠난 이후에도 초반에는 관리를 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건희 여사를 잘 알았던 한 관계자는 “아크로비스타 사저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관리하는 사람이 한 명 있어 주기적으로 왔다갔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야권 한 관계자는 “최근 용산 대통령실 유경옥 행정관이 아크로비스타 사저에 가서 청소 등을 했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코바나컨텐츠 직원 출신인 유 행정관은 대표적인 김 여사 라인으로 용산 대통령실에 들어갔다.

‘윤 전 대통령 사저 복귀’ 관련해 용산 대통령실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