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던 중 밀른은 28세 때 남편에게 이상하고 독특한 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당시만 해도 그 냄새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다. 하지만 17년 후 남편이 45세의 나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자 그때서야 밀른은 혹시 자신이 맡았던 냄새와 파킨슨병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 건 아닐지 의심하게 됐다. 이런 그의 의심은 남편과 함께 파킨슨병 환우 모임에 참석하면서 확신으로 자리 잡았다. 다른 참가자들의 코트에서 남편에게서 나는 냄새와 동일한 냄새를 맡았기 때문이다.
이에 자신의 특이한 능력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여긴 그는 전문가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리고 2013년, 맨체스터대학교 연구원인 페르디타 배런을 만나 함께 파킨슨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면봉 기반 검사법 개발을 시작했다. 이 검사는 특히 신체에서 가장 기름진 부위 가운데 하나인 이마와 등 윗부분에서 피지 샘플을 채취하는 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밀른이 예리한 코로 감지할 수 있는 질병은 파킨슨병뿐만이 아니다. 놀랍게도 밀른은 각 질환마다 고유한 냄새가 난다고 주장한다. 그는 “냄새를 통해 누군가의 당뇨 상태가 악화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수술 후 회복이 어려운 사람도 냄새로 알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밀른의 주장에 따르면, 가령 결핵 환자의 냄새는 파킨슨병처럼 퀴퀴한 냄새는 아닌 좀 더 기름기 있는 비스킷 냄새에 가깝다. 출처 ‘텔레그래프’.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