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올 시즌 두산이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여러 요인들 중 하나가 이기는 경기는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지는 경기를 적은 점수 차로 아깝게 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1점 차 경기에서 2승 5패, 승률 0.286으로 10개 구단 중 승률 최하위를 나타낸다.
지난 3월 두산의 박정원 구단주가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지를 방문했을 때 “4위, 5위 하려고 야구하는 것이 아니다.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해서 베어스다운 야구로 팬들에게 보답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던 내용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이승엽 감독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삼세번이라는 말이 있다. 열심히 준비했다. 지금까지 과정을 잘 가지고 왔다. 이제는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몇 가지 승부수를 던졌는데 번번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FA를 통해 KT로 이적한 허경민 자리인 3루수에 강승호를 세웠지만 27경기 타율 0.214 1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부진을 거듭하고 있고, 롯데에서 트레이드로 온 김민석을 1번 타자로 내보냈다가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정수빈을 1번 타자로 올렸다. 5선발 김유성은 제구 난조로 이미 두 차례나 1군에서 말소된 이력이 있다.
지난해 마운드에서 중심 역할을 한 곽빈(내복사근 부상), 홍건희 (팔꿈치 부상), 이병헌(컨디션 난조)이 모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최근 두산은 마운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좌완 베테랑 투수 고효준을 총액 1억 원에 영입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승엽 감독이 경기 도중 조급함을 보이는 장면도 노출됐다. 좌완 김호준을 4연투로 내세운 사례와 4월 26일 잠실 롯데전 8회 무사 3루 동점 상황에 마무리 투수 김택연을 조기 투입한 일이다. 김택연이 승계 주자 실점을 막지 못했고,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추가 실점으로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최근 두산의 일부 팬들 사이에는 이승엽 감독의 경질론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오르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적잖은 팬들이 실망을 감추지 못했고, 올 시즌이 이승엽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라 기대감을 갖고 응원하던 팬들 중 일부가 팀 성적이 하위권을 밑돌자 이 감독에게 등을 돌린 것이다.
야구계에서는 일부 팬들 사이에서 점화되고 있는 이승엽 감독의 경질론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룬다. 두산이 분명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 4월 말이고, 순위 싸움이 촘촘히 이뤄지고 있어 부상자들이 복귀하면 반등할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두산의 한 관계자도 내부에서는 "감독 경질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이승엽 감독한테는 오는 ‘5월’이 매우 중요한 한 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