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로 첫 내한한 이후 꾸준히 한국을 방문해 온 톰 크루즈는 "한국을 찾는 것을 항상 좋아했는데, 이번 영화와 함께 다시 한국을 찾을 수 있어 기쁘다"라며 "앞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탑건: 매버릭'과 함께 7년간 작업을 진행했고 그중 이 영화에만 5년을 쏟아 부었다"라며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디지털상의 모든 정보를 통제할 수 있는 사상 초유의 AI 무기 '엔티티'로 인해 전세계 국가와 조직의 기능이 마비되고 인류 전체가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 에단 헌트(톰 크루즈 분)와 그가 소속된 IMF(Impossible Mission Force)가 종말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에단의 오랜 동료인 루터(빙 레임스 분)와 벤지(사이먼 페그 분), 그리고 새로운 팀원이 된 그레이스(헤일리 앳웰 분), 파리(폼 클레멘티에프 분), 드가(그렉 타잔 데이비스 분)가 함께 지금껏 경험했던 그 어떤 상대보다도 강력한 적에 맞서 모두의 운명을 건 불가능한 미션에 뛰어들게 된다.
보는 이마저 현기증 나게 하는 액션을 스턴트나 컴퓨터 그래픽의 도움 없이 직접 소화해내는 것으로 유명한 톰 크루즈는 이번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에서도 공중부터 해저까지 오가는 터무니없는 액션을 선보인다. 톰 크루즈는 액션 도전에 대해 "늘 더 잘 만들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 맥쿼리 감독과 함께 영화를 끝내고 나면 '이것 보다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라며 "저를 위해서 목표를 만든 뒤, 그걸 달성하면 다음 목표를 세우는 식이다. 매번 그 다음, 다음의 레벨까지 끌어가려고 한다. 이는 액션 뿐 아니라 스토리텔링이나 캐릭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해당 신을 촬영하던 당시를 회상하며 톰 크루즈는 "제 어릴 적 꿈 중에 하나였다. 여섯 살 무렵에 비행기를 타면서 '저 날개 위에 서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사실 맥쿼리 감독이 처음에 '날개 위에 한 번 올라가 볼래?'하고 농담했던 걸 실제로 촬영하게 됐다. 극 중 등장하는 비행기는 80살이 넘은 오래 된 기종인데 이런 옛날 비행기가 뭘 할 수 있을지, 그 안에서 내가 신체를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를 철저히 계획해야 했다. 힘들었던 점은 공중에서 장면을 찍을 때 맞바람이 부는데 그걸 내 몸으로 다 받아내야 했다는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톰 크루즈가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과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로 호흡을 맞춘 네 번째 작품이다. '로그네이션', '폴아웃', '데드레코닝'에 이어 이번 작품에 이르기까지 '파트너쉽'을 이어온 것에 대해 맥쿼리 감독은 "파트너쉽의 핵심은 결코 이기적이어선 안 된다는 것, 자기 고집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투자를 많이 한 아이디어더라도 잘 안 되면 버릴 줄 알아야 한다"라며 "저와 톰은 둘 중 한 명이라도 아이디어가 있으면 '일단 해보자'라는 게 합의돼 있다. 그런 합의를 통해 영화 제작자로서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도 새롭게 발견하는 게 있다. 서로 '너무 끔찍한데, 다시 해보자'라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비행기 공중 액션 신 외에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또 다른 액션 백미는 해저에서 이뤄지는 수중 신이었다. 앞서 톰 크루즈가 공중 액션에서 공포를 느꼈던 것처럼, 이 신에 대해서는 맥쿼리 감독이 "너무 공포스러웠다"고 회상했다. 촬영 자체보다 톰 크루즈가 위험해질 것을 가장 우려했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이에 대해 톰 크루즈는 "제가 촬영할 때마다 천천히 '이런 문제가 있다'고 얘기했다. '앞이 안 보여', '호흡이 안 돼'라고 말했는데 맥쿼리가 '무슨 소리야! 마스크 좋은데! 2년 동안 개발한 건데!' 그러더라"라며 "저도 사람들을 걱정시키기 싫어서 '그냥 해 보자', 그리고 나중에 문제를 발견하면 고치는 식으로 갔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에단 헌트의 둘도 없는 동료이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벤지'로 장장 20년을 보낸 사이먼 페그에게 있어서도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여러 의미를 갖는 작품이다. 사이먼 페그는 "20년 전, 제가 대충 열 살이었을 때라고 하자. 그때 '미션 임파서블'의 첫 장면을 찍었는데 20년 간 내 인생과 함께 할지 몰랐다. 정말 엄청난 모험이었고, 엄청난 의미를 가진 영화 시리즈가 됐다"라며 "그때로 돌아가면 '언젠간 네가 이 영화를 하게 될 거야, 넌 이렇게 잘하게 될 거야'라고 옆에 앉아서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북극권에서 촬영한 신에 대해서는 배우들 모두가 할 말이 많았다. 낮에는 꽁꽁 언 바다 위에서 촬영하고, 밤에는 쇄빙선 안에 있어야 했다는 이들은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북극의 날씨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면 서로의 '코'를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시리즈와 함께 이처럼 좋은 관계로 이어진 팀도 떠나보내야 한다는 점에서 '미션 임파서블' 최종장을 두고 아쉬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톰 크루즈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정확하게 시리즈의 결말이라고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저는 기본적으로 관객들이 (영화를) 즐기길 원한다. 이 영화는 30년 간 '미션 임파서블' 프랜차이즈의 정점이고, 그 이상은 말씀드리고 싶지 않다"며 "제게 있어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특권이고, 제가 관객들을 즐겁게 만들도록 해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그것 자체만으로 제게 의미가 있다"고 답했다.
성공적인 프랜차이즈를 이끌어 온 주역이자 제작자로서 작품의 마지막이든, 그렇지 않든 여전한 부담과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 점에 대해서 톰 크루즈는 "저는 도전과 부담을 즐긴다. 개인의 삶에서도 그렇고, 실제 현장은 곧 미지의 영역인데 여기서부터 오는 부담이 즐겁게 느껴진다"라며 "제가 영화 '7월 4일생'(1989)을 찍을 때 스튜디오 대표가 '넌 앞으로 어쩔 거냐'라고 물었을 때 '저는 이제 막 워밍업한 건데요?'라고 말했다. 지금도 그런 기분이다. 저는 늘 워밍업 단계고, 제 개인적 삶에서 만든 커리어를 그 다음 목표에 적용할 거다. 개인적인 목표는 앞으로 많이 남아 있고, 앞으로 만들 영화도 많기 때문에 저는 '네버 엔딩'이다. 주 7일을 이렇게 일하는 게 꿈"이라며 웃어 보였다.
한편,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5월 17일 개봉한다. 171분.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