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는 집안에서 키운 좀도둑. 정 부회장의 한남동 자택은 유독 도둑질을 많이 당했다. 정 부회장이 이혼 전 고가의 보석이 도난당했다고 해당 경찰서에 신고됐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신고를 자진 철회하고 쉬쉬하고 끝낸 것. 이어 최근엔 자택 경비원이 정 부회장의 현금과 옷가지를 훔쳐온 게 들통나 경찰에 체포됐다.
철통 경비를 자랑하는 한남동 재벌타운에서 그것도 같은 집에서 유독 자주 생기는 도난 사고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번째는 정 부회장의 ‘마이너스 통장’. 엄청난 주식 재산을 갖고 있는 그가 5년째 1억 원 한도액의 마이너스통장을 쓰고 있다는 게 알려진 것.
그는 지난 2002년부터 시중은행에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 한도액까지 쓴 적이 있고 대출금액은 줄었지만 현재도 마 이너스 통장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액은 개인의 경제능력(연봉·보유 재산)에 따라 좌우되는데 1억 원은 개인 신용 대출 최고 한도액이다.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할 당시 정 부회장은 신세계 경영기획실 부사장을 맡고 있었으며 신세계 주식 72만4500주(지분 3.84%)를 보유, 개인 최고 한도액을 받는 데 별 문제가 없었을 것으로 전한다.
정 부회장은 돈이 필요해서라기보다는 은행 측이 마이너스 통장 개설을 요청해 거래관계를 고려해 이를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 금융업계에선 재벌가 축에 못 끼는 ‘보통의 부자’들에게도 실적을 위해 마이너스 통장 개설을 요청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기 때문이다. 억만장자의 마이너스 통장 속엔 어떤 비밀이 담겨있을까. 신세계 측은 “개인적인 일이라 알 수 없다”고 밝혔지만 ‘보통사람들’로선 궁금할 따름이다.
이성로 기자 roi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