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던 중 5월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나는 비록 당을 떠나지만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며 “김문수 후보에 힘을 모아 달라.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문수 후보는 5월 21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결국 정치적 전술 아니냐”며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을 제명했어야 한다”고 평가절하했다.

‘반명 빅텐트’ 가능성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그 핵심은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다. 김 후보는 앞서 초청 토론회에서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마지막에 결국 나와 단일화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고민하거나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야말로 ‘진짜 빅텐트’라고 강조했다. 실제 보수진영 인사들이 속속 이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보수 책사’로 불린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중앙선대위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고, 이명박 정부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전 처장과 이인기 전 한나라당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됐다.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 역시 이 후보 지지 선언을 하며 국민대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했다.
김상욱 의원은 국민의힘을 탈당해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한데 이어 민주당 입당까지 했다. 개혁신당의 허은아 전 대표와 김용남 전 의원 등도 개혁신당을 탈당하고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2주 차에 들어선 앞서 언급한 이슈들과 함께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5월 17~19일 사흘간 ARS(자동응답시스템)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김문수-이준석 3자 대결’에서 이재명 후보가 47.9%, 김문수 후보 38.5%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9.4%p 격차였다. 이준석 후보는 7.7%를 나타냈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19일부터 20일까지 ARS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통령 투표’ 질문에 이재명 후보라고 응답한 사람은 45.1%였다. 반면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각각 41.9%와 8.0%를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3.2%p로 오차범위 내에 들어왔고,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을 합하면 49.9%로, 이재명 후보를 앞섰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보수 지지층은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결속력이 약해졌다”며 “하지만 한국의 거대 양당 체제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보수와 진보가 각각 양당으로 결집할 수밖에 없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김문수 후보 지지율이 올라가 예전의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여론조사도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이재명 후보가 46%고 김문수 후보는 32%로, 14%p 격차였다. 이준석 후보는 10%를 나타냈다.
이는 여론조사의 조사방식에 따라 수치 차이를 보이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여론조사 전문가는 “ARS조사보다 전화면접조사 방식에서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살짝 더 낮다. 조사면접원에게 정치성향 밝히기 부끄러운 ‘샤이보수’가 존재하는 것”이라며 “샤이보수가 실제 대선 투표에 나서면 득표율은 ARS조사 수치에 가까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마지노선은 존재한다는 해석이다. 앞서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번 대선은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다. 모든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 응답이 ‘정권유지’보다 높다”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남은 대선 선거운동 기간동안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지만, 그럼에도 여론조사에서는 5~8%p 이상의 격차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선 당선 가능성’에서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앞서 NBS 조사에서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어느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7%가 이재명 후보를 꼽았다. 김문수 후보는 23%에 그쳤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역시 ‘당선 가능성’에 이 후보가 56.9%, 김 후보 33.5%를 기록했다(각 여론조사 자세한 사항은 각 여론조사기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